포기할 수 없는 꿈, 열악한 환경, 가족의 반대.
이러한 레퍼토리를 많이 봤기에
성장류중 하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클리셰를 비껴가며
영화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아니라
꿈을 지향한 댓가를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일단 꿈에 도전하기 위해선
세네갈을 떠나 유럽까지 가야 하고.
그 긴 여정동안 도움을 받으려면,
철저히 이해타산에 따라 움직이는
어른들의 세계와 직면해야 하고.
심지어 그들이 사기꾼인지, 아닌지
거르지도 못한 채
선뜻 돈을 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을요.
2시간의 러닝타임 끝에 다다른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도 희망의 땅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사촌은 치료를 거부당한 채
다리가 잘릴지도 모르고.
주인공은 음악적 재능이 없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엔딩크레딧 직전 비춘
주인공은 더 이상 16살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사선을 넘나들며 성숙해졌고,
희망을 잃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남들까지 추스르며 발휘됐던 리더십.
그리고 극악의 상황에서조차
내던지지 않은 인류애까지.
누구보다 어엿한 얼굴을 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관객들 모두 약 3분간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엔 이 영화만의 힘이 있습니다.
강력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론 앤딩이 조금 과하긴했지만 영화는 너무 좋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