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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비에 대한 질문이 잊을 만하면 나오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나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간단하게 적긴 했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이해에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필름별로 가이드를 써볼 예정입니다.

 

비록 필름 상영이 거의 사장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현재 영상 화면비는 필름 시대의 것을 거의 그대로 쓰고 있기 때문에 필름에 대해 알아보면 화면비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1. 2.39:1 (Scope)

ana.png

원류는 1953년에 20세기 폭스가 개발한 '시네마스코프'입니다. 35mm 필름 전체 면적에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하여 좌우를 압축해서 영상을 기록한 뒤, 상영할 때 다시 좌우를 늘려 넓은 화면을 만드는 포맷이었습니다. 또한 렌즈 앞에 마스킹을 하는 하드매트(hard-matte), 크롭을 통해 화면비를 만드는 오픈매트(open-matte) 방식으로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었죠. 지금은 '스코프'라는 이름으로 DCP 표준 컨테이너가 되었으며, 현재 영화에서 플랫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화면비입니다.

 

 

2. 1.85:1 (Flat)

원류는 파라마운트가 1954년에 개발한 필름 포맷인 '비스타비전'. 35mm 필름의 약 2배 크기를 자랑했던 이 필름은 그 크기만큼 뛰어난 화질을 자랑했지만, 65mm 필름과 4트랙 사운드로 무장한 '수퍼 파나비전 70'의 등장으로 빠르게 쇠퇴합니다. 현재 비스타비전 필름은 사실상 사장된 상태지만(마지막 촬영작은 '인셉션'), 1.85:1이라는 화면비는 살아남아 '플랫'이라는 이름의 DCP 표준 컨테이너가 됩니다. 지금 스코프와 더불어 영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화면비이고, 거의 모든 화면비를 대응할 수 있다는 범용성 덕분에 대부분의 상영관은 플랫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3. 2.20:1 (Super Panavision 70)

파나비전이 1959년에 개발한 70mm 필름 포맷인 수퍼 파나비전 70의 화면비. 35mm 필름의 약 3배라는 엄청난 크기로 당시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여줬으며, 8K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한 지금도 그 위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필름 상영이 거의 사라진 지금도 몇몇 감독들은 65mm 필름을 애용하고 있으며, 아이맥스가 등장한 이후로는 아이맥스 15/70 필름과 자주 섞어쓰이고는 합니다. 다만 꼭 65mm 필름 촬영작이여야 2.20:1인 건 아니고, 지금 개봉을 앞두고 있는 '디보션'처럼 디지털 촬영작임에도 연출상 이유로 2.20:1을 선택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4. 2.00:1 (Univisium)

'지옥의 묵시록'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비토리오 스토라로가 발표한 화면비. 당시 가정용 디스플레이 규격은 4:3 혹은 1.78:1이었는데, 2.39:1로 찍은 영화를 가정용 디스플레이에서 재생할 경우 레터박스가 너무 커져서 2차 매체용 판본을 제작할 때 아예 가정용 규격에 맞춰 화면비를 크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_3.png

화면비가 2.76:1인 '헤이트풀 에이트'를 4:3 디스플레이에서 보면 이렇게 된다는 극단적인 예시

 

이 때문에 촬영감독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가정용 규격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촬영하면서 극장용 화면비와 가정용 화면비를 동시에 고려해야 했으므로 골치가 아팠죠. 결국 이를 해결하려고 만든 절충안이 바로 유니비시움입니다. 등장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잘 쓰이지 않다가, 넷플릭스가 등장한 뒤 집에서 혹은 스마트폰으로 영상물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활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아예 '2.00:1보다 넓은 화면비는 반드시 승인을 거칠 것'이라는 룰이 존재할 정도로 현재 홈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면비입니다.

 

D6P_HveUIAE68gm.jpg

유니비시움으로 제작된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5. 1.78:1 (HDTV, UHD)

위 화면비들과 다르게 디지털 시대에 들어 처음 등장한 화면비입니다. HD 화질의 표준 화면비로 처음 등장했으며, 플랫과 마찬가지로 화면비 범용성이 좋아 지금 가장 널리 쓰이는 가정용 디스플레이 화면비입니다. 2K 시대를 지나 4K 시대가 온 지금도 UHD 표준 화면비로 쓰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TV용 영상은 대부분 1.78:1로 만들어집니다. 1.78:1 센서가 달린 소니의 HD 카메라를 사용했던 '아바타' 역시 오픈매트 화면비가 1.78:1이었고, 이를 그대로 3D 화면비로 사용했습니다.

 

 

6. 1.90:1 (Full)

화면비의 원류는 DCI에서 지정한 2K(2048x1080) 해상도 표준입니다. DCI 4K(4096x2160)도 동일한 화면비를 표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DCP가 담을 수 있는 최대 화면비이기도 한데, 그래서 해당 화면비 DCP를 '풀 컨테이너'라고 부릅니다.

 

아이맥스 역시 대다수의 상영관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이 풀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1.43:1 확장비가 들어간 영화는 어떻게 상영하냐고 질문하실 것 같은데요, 이것도 DCP는 풀 컨테이너를 사용합니다. 가용 화면비가 1.90:1이 최대라서 위에서 설명한 아나모픽 상영과 유사한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DCP 제작 시에는 1.43:1 영상을 1.90:1로 위아래를 압축하여 넣은 뒤, 상영할 때 다시 위아래로 펼쳐 1.43:1로 상영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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