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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탄생을 어제 저녘에 늦게 보고왔는데, 울림이 있었고,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도 알 것 같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이고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 전에 먼저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써, 우리가 잘 모르는 그 당시 천주교와 역사적인 배경을 다시 재조명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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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약종 아우구스티누스'와 '정하상 바오로'

 정약종은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의 동생이고, 격몽요결을 쓴 정약용의 형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어떠한 인물인지는 잘 모른다. 초기 천주교회에는 워낙 조선후기에 박해가 심해서 김대건 신부님 이전에는 신부도 없었지만 제대로 된 성서책하나 없었는데, 정약종이 초기에 천주교회의 토대를 잡았으며, 자산어보 초반장면에 나오듯이 1801년 형 정약전과 동생 정약용과 사학을 믿는다는 이유로 잡혀온 후 홀로 순교하게 된다.

 그 때, 큰 아들도 같이 순고했었고 둘째아들인 정하상 바오로는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초기 천주교회를 위해서 많은일들을 하며,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를 한국 천주교의 초대신부가 될 수 있도록 추천을 하게된다.

 

2. '자산어보'와 '탄생'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와서 작년에 청룡영화제 등 영화제에서도 많은 상을받았었고 큰 울림을 주었던 자산어보는 정약전 3형제의 천주교 박해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이 때 순교한 인물이 둘째 정약종이고, 영화 탄생의 김대건 신부와 2대신부 최양업 신부를 추천한 사람이 정하상 바오로이고 정약종의 둘째아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약전의 자산어보 정약용의 격몽요결만 기억할 뿐 정약종과 정하상으로 이어지는 천주교사의 시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산어보'와 '탄생'의 영화초반 10분을 보게되면 두 영화에서 짧게 표현이 된다.

 

3. 천주교 박해의 시기와 조선후기 왕권의 몰락

 천주교 박해의 시기는 1801년(정약종 순교 - 신유박해)~ 1839년(기해박해), 1846년(김대건 신부 순교 - 병오박해) 까지인데, 이 시기의 왕이 순조와 헌종이다. 조선후기 영, 정조 시대에 화려한 꽃을 피웠던 조선시대의 역사는 순조와 헌종시기를 지나면서 조금씩 왕권이 몰락하게 되는데, 정조 이 후 순조가 즉위하고 처음 박해하고 순교했던 천주교 신자가 정약종이었고, 순조를 지나서 헌종이 사망할 때 까지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천주교인들을 박해하는 일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헌종이 사망한 후 왕권은 거의 몰락을 하게되었고, 철종으로 조선왕조의 명맥만 유지한 후 흥성대원군을 거친 후 고종과 순종을 지나면서 긴 조선왕조는 끝이나게 된다.

 

4. 정하상과 '상재상서'

 탄생의 초반부 헌종5년 일어난 '기해박해'로 많은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받게되자, 정하상 바오로는 '재상에게 올리는 글' 이라는 뜻으로, 당시 천주교 박해의 주도인물이었던 우의정 이지연에게 서신을 보내게되는데, 체포된 다음 날 종사관을 통하여 재상인 이지연에게 전달하였고, 현재는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소장하고 있다.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 엎드려 아뢰옵건데 맹자가 양자와 묵자를 사설이라 하여 배척한것은 그 사상이 유교학계를 해칠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이요, 한유가 석가와 노자를 쳐사 물리친것은 그 사상이 일반을 미혹하여 혼란케 할까 해서였습니다. (중략) 우리나라의 천주성교를 금하는것은 그 뜻이 어디 있습니까?

 위에선 그 뜻과 이치가 어떠한지 물어보지도 않고 몹시 원통스러운 말로 사교로 몰아 큰 법을 세워놓고 신유년을 전후 많은 인명을 없애면서도 한 사람도 그 기원과 전통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후략) 이치에 맞지않고, 양심이 허락치 않는것이니, 차라리 사대부들에게 죄를지언정 천주교에 죄를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5. 영화 속 김대건 신부의 동기생 최방제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보다 한 살 더 많은 최방제 신학생은 같이 마카오로 유학을 갔다가 풍토병으로 사망을 하게되었는데, '기해박해'가 일어나기 2년 전인 1837년 11월 현지 풍토병으로 사망을 하게 됨

 

6. 김대건 신부와 외국어

 조선 중기 이후부터 외국과 대내외 관계가 소극적이어서 인지 김대건 신부 이전에 조선에서 역관들이 할 수 있었던 외국어는 중국어, 일본어, 만주어, 몽골어 정도였고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라틴어, 중국어 등 그 당시6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사람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거의 유일하였다.

 

7.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이민식 빈첸시오'

 김대건 신부는 1921년 9월16일 새남터에서 순교를 하게되었는데, 이를 김대건 신부의 미사에 '복사'(천주교에서 사제를 꿈꾸며 신부옆에서 보조를 하는 사제 꿈나무 혹은 사제 도우미의 명칭) 를 서며 사제를 꿈꾸던 17세의 이민식이 그 앞을 지키던 포졸들을 살핀 후 가매장된 그의 유해를 40일만에 수습하여 10월중순에 새만터에서 60km 거리되는 미리내까지 닷새만에 도착을 하게되는데, 혹여나 포졸들에게 발각될까봐 밤에만 거친 숲길로만 이동을 했다고 한다. 빈첸시오는 김대건 신부외에도 우르솔라와 페레올 주교의 유해도 거두어 미리내성지에 모셨다고 한다. 이민식 빈첸시오는 그 후 나이가 들어서 재산을 모두 천주교에 봉헌하고 92세에 선종했는데, 작년이 빈첸시오의 선종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 한다.
 

 

#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배경지식을 알고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에 제가 알고있는 지식들과 외갓집이 천주교 집안인지라 모르는것은 어머니께 물어가면서 영화 속 배경지식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Cine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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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및 심리영화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4dx영화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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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evergreen 2022.12.06 13:18
    복사를 섰던 빈첸시오가 유해를 제대로 수습했었군요. 여러 정보 감사합니다~
    영화를 보고 한국 천주교 초대 신부라는 의의 외에도 서양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여러 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쌓아 온 청년을 너무 허무하게 참수해버린 집권층의 무지와 이기심이 참 안타깝기도 했네요ㅠ
  • @evergreen님에게 보내는 답글
    CineReal 2022.12.06 13:57
    네. 조선후기 약해진 왕권강화를 위해서 천주교를 박해하고 김대건 신부님 외 많은신자들 그리고, 프랑스 신부님들까지 참수한건 안타까운 역사같아요.
  • 알폰소쿠아론 2022.12.06 14:16
    몰랐던 정보가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 @알폰소쿠아론님에게 보내는 답글
    CineReal 2022.12.06 18:18
    감사합니다. ^^
  • profile
    조쉬하트넷 2022.12.06 20:46
    이야 몰랐던 부분 알아갑니다~~
  • @조쉬하트넷님에게 보내는 답글
    CineReal 2022.12.07 15:08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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