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자락에 영화 보고 왔는데 몇시간 새 좋은 글들 많이 올라왔네요.
어서 많은분들 오셔서 전처럼 영화얘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
관람한 영화는 어느덧 개봉 2주차를 훌쩍 지난 <베르히만 아일랜드>입니다.
감상만 간략히 남겨보자면 영화가 다소 지루한 느낌은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라는 뼈대에 살이 많이 붙는다는 느낌 없이 내내 잔잔한 편이고 갈등상황도 크게 대수롭지 않게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모티브이자 주요 공간과 연관된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여기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 더 흥미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사전 정보가 없거나 친숙하지 않더라도, 영화 중반부터 나타나는 액자식 구성과 그 마무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만들었다는 느낌은 생깁니다. 다 보고나니 엔딩 장면을 위해 긴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올렸구나 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더군요.
제가 이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한건 주연배우중 한명인 '미아 와시코브스카' 때문이었습니다.
이 배우는 2013년작 '스토커'로 무려 박찬욱 감독과 작업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것도 거의 10년전 작품이라 저때의 어린 이미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긴 했지만 이번 '베르히만 아일랜드'에서도 매력발산은 충분히 해준것 같습니다.
제 기대보다 출연분량이 적어서 아쉽긴 했네요.
'스토커'이전에 이 배우에게 눈길이 갔던 작품은 거스 반 산트 감독의 2011년작 '레스트리스(Restless)' 입니다.
저는 영화제에서 보고 바로 인생영화로까지 등극시킬 만큼 좋아하는 작품인데 정식 개봉때 큰 반응은 없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혹시 이 작품 좋아하시거나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이 영화에서의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위 사진처럼 짧은 머리로 등장했는데 참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매력을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배우의 팬이라 하기엔.. 스토커 이후 이번 작품 사이의 필모는 본게 없긴 하네요 ㅎㅎ
'레스트리스'는 결핍 있는 두 어린 캐릭터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영화이고, 또한명의 비중있는 역할인 '카세 료' 포함 세 주연배우의 케미와 아기자기하면서도 애잔한 연기가 마음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진중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고 감독 필모에서도 드물게 러브스토리인 점도 재미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오래된 영화가 왓챠에 올라가있다고 하니, 구독중이신분들 가볍게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쓰다보니 신작 보고와서 다른 영화 추천하는걸로 끝나는 글이네요.. ㅋㅋ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