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 첸 감독이 연출한 <만천과해>는 스페인 스릴러영화인 <인비저블 게스트>의 중국판 리메이크작입니다.
부호의 아내 조안나는 전 연인 밍하오와 밀회를 즐기던 중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밍하오를 죽였다는 정황이 조안나를 향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조안나의 집으로 사건 담당 형사인 정웨이가 찾아옵니다. 그는 드러나지 않은 증거로 조안나를 협박하면서 자신에게 돈을 주면 무죄를 입증해주겠다며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의 이야기를 조안나에게 듣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백>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이 작품은 워낙 좋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여전히 스페인 원작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중국판은 우리나라 등에서 리메이크한 캐릭터 등을 많이 수정한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불륜으로 인한 밀실 살인 사건은 그대로 가져오지만 용의자 집(호텔)을 방문하는 캐릭터가 변호사에서 형사로 바뀌고 이 바뀐 캐릭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돈 요구 등)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정보 없이 이 작품을 보더라도 영화의 오프닝만 봐도 <인비저블 게스트>를 본 관객이라면 바로 눈치 챌 수 있고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 반전이 있을 거라는 것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요. <만천과해>는 이 부분을 헛갈리게 잘 연출하고 있습니다. 반전의 인물을 확정할 수 없게 잘 연출했다는 것이죠.
현재 중화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배우 중 한 명인 허광한이 이번엔 그의 출세작인 <상견니>등에서 보여줬던 달달한 캐릭터와는 달리 강인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이 작품에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와 같은 코믹연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차기작에선 좀 더 카리스마있는 역할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