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가넷 감독이 연출한 1930년 작 <그녀의 남자>는 원하지 않는 생활을 해 온 여성이 한 남자를 만나면서 그 세계를 함께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쿠바 아바나의 유흥가에서 술 취한 고객들을 상대하는 여성 프랭키는 폭력적인 애인인 조니 때문에 이 생활을 청산하지도 못합니다. 조니는 더 나아가 프랭키에게 손님들 주머니도 몰래 털라고 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선원이 술집을 방문하게 되고 프랭키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함께 배를 타고 이곳을 떠나려고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조니는 이들을 막아섭니다.
<그녀의 남자>는 '헤이스 규약' 직전에 개봉했던 영화로 당시를 생각하면 표현 수위가 좀 있는 편입니다. '헤이스 규약'은 청교도적 금욕주의자였던 미국영화제작협회장인 헤이스가 만든 규약으로 도덕적 규약을 강력히 적용시켜 예를 들어 키스씬등 자극적인 장면이 영화에 들어가게 하지 못했던 규약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영화로 돌아가면 이야기 자체는 너무나 평범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탈출을 결심하고 나서 벌어지는 술집 안에서의 액션 장면이었는데요. 세트에서 촬영한 장면임에도 굉장히 입체감 있게 느껴졌고 군데군데 보이는 아이디어도 좋더라고요.
선악 구조가 분명한 작품이라 감정이입도 잘 되는 편이었고 액션 장면도 꽤나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