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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은 노련하구요.

독창적이진 않아요. 뭐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맛입니다.

소재도 이미 많이 나온 학폭 소재, 캐릭터도 많이 봤던 설정등에(특히 금자씨),

역시나 재벌집, 출생의 비밀, 부자들은 악당,  등 등

예. 이 드라마에서 독창적인 부분이 있을까? 싶어요.

솔직히 저는 시높보고 그다지 안 땡겼습니다.

아, 또 여자가 재벌에게 복수하는 얘기야?

이번엔 재벌집 막내며느리인가 아니면 파리의 유혹인가?

 

근데, 재밌어요.

참 얼처구니 없이도 재밌습니다.

 

저는요,

어줍짢게 자기 사상이니, 철학이니, 주제의식이니 하면서

지겹게 말하는, 30분이면 설명 가능할 주제로 16부작으로 질질 끌고 가는 작가들보다

뻔한 이야기, 이미 많이 했던 이야기로

주제건 클리셰 다 끌고 와서 뻔뻔하게 밀어부치고 다 쓰는 데

그걸 긴장감 팽팽하게 다음엔 어떻게 될까 계속 보게 하는 작가.

그런 작가들이 더 낫고, 더 무서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김은숙 작가 본인도 본인 작품은 작품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는 데

저는 그게 오히려 예술의 한 부분에서 본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바라는 예술은 학술이 아니잖아요?

 

일단 노련해요. 상당히 노련하고, 클라스가 있구나 싶습니다.

드라마 전체가 젊은 패기 넒치는 독창적인 발상이 아니라

그간 다져온 짬밥으로 밀어부치는 듯한 느낌입니다.

텔링의 기본기가 꽉 잡혀있어 우직한 자세의 각본이, 얼마나 파괴력이 있는지

그리고 소재건, 주제건, 뻔히 어떻게 끝날지 예상은 되어도 계속 보게 하는 지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뭐, 연출도 제가 볼 땐 유려하게 잘 뽑혔구요. 미장센에 신경쓴 티가 납니다.

워낙, 요즘 한국 영화연출가들이 자기 색깔들이 없어져서 전부 OS샷, 마치 속칭 대갈치기로만 잡아서 그런지

이제 영화와 구분점이 없다 싶을 정도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임지연이 연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인간중독 때 스티븐시걸 같던 표정을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같은 배우가 맞는 건가 싶게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역시 배우는 표정이 중요해요 표정이.

 

그리고 몇몇 좋은 배우들이 보이는데, 김히어라 배우,정성일 배우는 앞으로 캐스팅 많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연극, 뮤지컬 오래한 티가 나게 비교적 티비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본기가 단단합니다. 스펙트럼이 넓어요.

아역들도 굉장히 좋고요. 정지소 양은 역시 아카데미 클라스. 봉감독님이 역시 안목 있으셔...잘해요. 점점 더 연기가 많이 느네요.

신예은양도 이에 못지 않게 표현력이 상당히 좋고요. 미래가 기대가 됩니다.

 

 

이제 비평를 하면요.

 

우리 혜교 누님은 한결 같으십니다. 뭐 못하는 거는 아닌데....참..뭐랄까...

음...표현력은 역시 제가 볼땐 [그 겨울...] 이후로 딱히 더 뭔가 다른게 나온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배역 자체가 많은 감정 표현을 안하는 배역이라서 티가 안 날 뿐인 것 같아요.

금자씨와 자꾸 비교가 나오는 데, 이영애와는 일단 단수도 다르고 좀 힘들죠...

디테일하게 굉장히 공력 차이가 큰 데 비교는 좀 무립니다.

표현을 안 하는 캐릭터일 수록, 더 연기로 보여주는 데 공력이 많이 필요하죠.

송혜교가 못 했다는 건 절대 아니고, 배역 자체가 어려운 배역입니다.

피트2를 봐야 정확하게 판단 할 것 같지만,

미녀배우에서 연기파배우로 넘어가는 임계점을 돌파 하느냐 못 하느냐가 걸려있는 것 같습니다.

참..일대종사가 송해교 한창 다작해서 공력 쌓을 나이에 타격을 많이 줬네요 왕가위 이 나쁜 양반 같으니.

 

 

그리고 여기 언급한 배우 말고 복수의 대상이 되는 박주영씨, 김건우씨, 차주영씨는(아역 포함해서)

분위기 톤을 잡는 건 좋은데, 연기들이 너무 쎄요. 쎕니다.

다들 막 화가 나있고 시종일관 욕하고 고함지릅니다. 

그래요. 그런 캐릭터로 설정이 되었겠지요.

화내는 인물은 좋은데, 이게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과 비교를 하자면

완급조절이 아직 좀 서툴러요.

대사는 ,설정은 세게 갈 수 있지만 완급 조절은 배우의 몫입니다. 맛있게 해야하는 데

너무 쎄요. 그런 연기적인 부분은 자신이 연기를 잘 해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연기에서 느껴집니다.

오히려 편하게, 자신과 분리해서 접근해야 하는 데 쉽진 않죠.

이게 캐릭터 설정에 문제일 수도 있고, 아직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훈씨는 딕션도 좀 뭉게지고요. 그건 그 경력에 있을 수가 없는 문제인 데 말이죠.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각본이 흥미진진한데

이 각본은 그야말로 장르적 재미로만 달리는 드라마에요.

아마도 끝이 어떻게 되던지 여운이 남거나 가슴에 남고, 소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그럴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공허하고 뻔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거기에 더불어서, 주인공이 너어어무 매리 수에요.

주인공 보정에 우연에 우연이 도와서 좀 일 진행이 너무 착착되어요

주인공에게 위기가 온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이쯤이면 새벽기도 영빨 받고 복수하나 싶습니다.

거기에 반대 인물들이 알아서 자멸하고 자기들끼리 분열을 해주기 때문에,

서로 팽팽한 힘겨루기라기 보단, 일방적인 참교육을 하는 느낌입니다.

하다못해 악당에게 일단 결국에

한 방만 치면 영화 끝나는 마동석 영화도 위기는 있는데 말이죠.

너무 관대해요. 작가님이 주인공에게.

 

파트2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저는 제발 바라건데, 파트2에서 깔끔하고 롹끈하게 끝났으면 합니다.

그게 깔끔하고, 그 이상 시즌으로가면

펜트하우스 됩니다. 

부디 좀 파트2에서 예상을 뒤집는 무언가가 나왔으면 합니다...만,

넷플릭스 드라마 역사상 아직 시즌2가 시즌1보다 좋은 역사가 별로 없어서 

기대는 안 됩니다. ㅎ

 

 

 

 

 

 

 


profile 주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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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잭트위스트 2023.01.05 22:41
    스티븐시걸ㅋㅋㅋ
  • profile
    STORY 2023.01.06 10:45
    이걸로 김은숙 작가 드라마를 처음 접했는데... 확실히 업계에서 짬밥이 탄탄하신 분이라는게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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