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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바뀐 환경에서 일하느라 정신못차리다가, 간만에 명절 끝나고 본 영화가 꽤 취향저격~! 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관람하는 제 시선은 아마도 장손의 누나인 미화가 낳은 자녀, 즉 기독교로 개종한 집안으로 시집 가서 자기 친정의 짐을 떠안을 데릴사위를 들여온 K-장녀가 낳은 딸, 늘봄의 시선과 유사할 겁니다. 

전 양가 모두 (증)조부때 서양종교(개신교/천주교)로 개종하는 바람에 살면서 문묘제례와 종묘제례만 구경해봤을 뿐, 평범한 가정집 제사를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했거든요. 어쩌면 장례식장에서 곡소리를 듣고는 마치 관찰자처럼 발칙하게 헛웃음을 터뜨린, 이 집안과 어울리지 않는 복장+태도를 가진 옥자 고모네 딸의 시선과 비슷할지도요. 

 

 


01. 콩으로 만들어내는 두부

: 가문의 씨를 잇는 남성과 간수를 붓는 여성

 

주인공네 집안은 시골에서 두부 공장을 운영합니다. 

열량/단백질이 가득한 을 연기가 나도록 삶고 갈아서 소금기가 있는 간수를 부은 뒤, 서로 엉겨붙게 만들어 결국 영양가있는 반듯~하고 뽀~얀 요리 재료로 만들어내는 것인데요. 이는 곧 콩이 싹을 틔우고 자연스럽게 나무로 자라나 꽃을 피운 뒤 열매만 바로바로 쏙쏙 따먹는게 아니라, 문명화된 인간의 음식문화로서 맛있고 먹기좋게, 그리고 아름답게 변용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문의 명맥/씨앗을 이어간다는 일종의 대의를 위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삶고 갈아서 간을 맞추며, 서로 간의 관계가 엉겨붙게 만들어 결국 종손에게 햇빛 찬란한? 통장을 먹여주는 것과 유사한 행위로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두부를 에 넣어서 반듯~하게 잘라내는 장면은 마치 번듯~하게 격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는 과정과 비슷하단 인상입니다. 

 


 

왠지 집안에 있는 할머니/여성들의 역할이란 콩물을 굳게 만드는 촉매제인 간수처럼 느껴지는군요. 

영화에선 초반에 며느리이자 종손의 엄마인 수희가 공장에서 두부를 가져오는데, 두부는 여성들이 돌아가며 을 보지만, 이미 씨앗/자손을 남기고 더이상은 씨앗을 남길 수 없는 뒷방의 아버지에게 죽은 조상을 기리는 전을 사전에 훔쳐먹기란 불가합니다. 

(참고로 전/동그랑땡엔 두부가 들어갑니다. 전은 두부보다 한단계 더 고퀄의 에너지가 들어간 요리지요.)

민망함에 찡끗하며 수입으로 사왔다는 돔배기X돔배기를 외치는 아버지. 그런데 에서 나는 식물/콩과 달리 물고기는 다 해외(海外/over the sea)에서 나지 않나요?ㅋ 돔배기는 처음 들어보는데 염장을 해서 삭힌 상어로군요. 묘~하게 두부와 대비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대충 유도리(ゆとり)있게 바꿔나가자는 뜻이 아닐런지...

(제가 어릴때만 하더라도 조부모님 세대에 각인된 일본어의 잔재가 꽤 많이 통용되었던...)

 

집 안에 들인 두부의 간은 할머니 맘에 영 차지 않고, 바깥의 공장에 있는 두부의 질은 그럭저럭 할아버지 성에 찹니다. 어쩌면 이는 며느리(혹은 미래 며느리)에 대한 할머니의 시선과 사위들에 대한 할아버지의 시선을 은유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뽀얗게 요리된 으로 만든 작품/전의 훔쳐먹기는 아직은 씨앗을 만들지 않은, 앞으로 조상의 뜻을 이어가야할 장손만이 가능했지요. 

(얘도 곧 아버지처럼 거실/마루가 아닌 뒷방으로 물러앉게 될지도... 지금이 한창 좋은 시절/한 철 일거다...ㅋ)

 

 

 

02. 남성의 다리와 '절뚝거림'

 

남자는 다리가 세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요. 인간/Man에 대해선 아침엔 네발, 점심엔 두발, 저녁엔 세발이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도 있습니다. 

여튼, 할아버지 승필은 노환으로 걷는게 부실하며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찹니다. 

(개인적으로 지팡이를 짚는 설정이었다면 더 갓벽했겠단 생각이... 마지막엔 짚으시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 오락가락...) 

아버지 태근은 아마 민주화 운동으로 다리를 다친 뒤 집으로 돌아와 가업을 잇게 된 듯 하네요. 어쩌면 혜숙네 고모부가 사고를 당하며 가업을 잇지 못하게 된 상황도 한 몫 했을 듯 합니다. 벤츠남 옥자네 고모부는 중년의 위기를 겪고있는지 뒷돈을 바라는 묘지 인부의 성희롱에 X무룩해지며 뒷걸음질 치는데...

 

 

아들 성진은 어릴 적에 고모부가 아버지를 대신해 졸업식에 왔다가 걷지못하는 식물인간이 된 그 차사고로 발목을 다친 듯 하고, 고모의 집이 불타자 그걸 막으려다 또한번 발바닥을 다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걷는데에는 문제가 없어보이는 성진은 나중에 고모부네 병실에서 뒷걸음쳐 자신만의 길, 즉 영화배우를 하러 떠나게 됩니다. 과연 할아버지가 건넨 통장을 받아든 그는 고모와 고모부의 상흔이 새겨진 다리를 가지고 4대째 장손이란 씨앗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그나저나 두부공장/가업을 이어받는 문제를 두고 3대가 실갱이하다 엎어진 뜨거운 국그릇에 불알+허벅다리를 데인 데릴사위. (또르르...ㅜㅜ) 아마 그 사위는 자신의 집안 이름으로 자손/가업을 잇는 것이 아닌, 이 집안의 장손을 대신하여 두부공장을 이어가게 될 듯 합니다. 

 

 


03. 꽃과 불, 집안의 여성

: 꺾이고 낙화하여 열매를 맺는 땅/흙의 열기

 

여름날, 할머니는 마당에서 아름답게 핀 장미 한송이만 남기고 시든 꽃 두송이를 가위로 잘라 화롯불에 집어넣습니다. 장미에는 에 피는 장미와 가을에 피는 장미가 있는데요. 계절상 여름이니 봄에 피는 장미겠군요. 이는 가을에 열매와 씨앗을 만들어내는 인 여성을 은유하는 듯 합니다. 야생의 들판에 핀 꽃과 달리 정원에 피어난 꽃은 곧 전정을 통해 더이상 아름답지 않은 시든 것들은 잘라내고 관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로에 들어간 장미 중 한 송이는 할머니 말녀를, 또 다른 한송이는 장손의 엄마이자 며느리인 수희를 은유한 것 같다가도... 혹시 장남 태근을 위해 잘려나간/거세된 고모 혜숙과 옥자였을까 싶기도 하네요. 여튼 이러한 붉은 꽃은 겨울 끝자락에 다시한번 등장합니다. 

 

 

가을날, 할머니의 관을 장식한 알록달록 화려한 조화(가짜꽃)들이 불에 태워지며 사그라듭니다. 말녀가 죽자 집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지탱해온 화목한? 결속이 깨지고, 분쟁이 일어나는군요. 다함께 옹기종기 모여서 왁자지껄하다가도, 삼삼오오 모여서 숨통 트이는 하소연을 나누고 독립운동하는 것 마냥 형제 간에 작당모의하여 제사 시간을 저녁 9시로 당기던 옛 시절의 대화들. 그러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삼삼오오 모여 의심을 낳는 뒷다마를 양산하고, 형제들끼리 갈라서는 폭언이 오고가게 됩니다. 

여름날 밥상머리 앞에서 뛰쳐나간 장손에 이어 가을날 뒷방 안에서 뛰쳐나간 고모... 

 

 

겨울날, 통장 즉 노동의 댓가/자본과 관련된 내역을 두고 이런저런 이 오가다 서로 간의 신뢰가 깨어지고, 결국 타버리는 고모네 집입니다. 고모는 입을 함부로 놀려 자신의 맘을 상하게 한 조카로부터 화분에 이쁘게 심겨진 붉은 꽃을 선물받습니다. 꽃 알러지가 있는 것도 모르는 이 무심한 조카에게 다음번엔 조화(가짜꽃)를 달라고 하는데요. 마치 평화로운 집안인 듯 겉으로 포장해놓은 예식처럼 그럴싸하게 봉합한 생기없는 아름다운 꽃다발을 원했던 것일까요? 때론 (眞)정한 화해는 맘이 아프고, (假)식적인 위문이 더욱 맘편할 때가 있기 마련이죠. 

남편을 잃고 아이도 없이 부모형제의 그늘 아래 외롭게 살다가, 아들처럼 여기며 애정을 잔뜩 주었던 조카에 대한 회한이 밀려왔을 고모.... 통장이 사라진 것, 즉 자신의 노고를 몰라주는 동생넘이나 의심가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도 잘못 오인한 조카에 대한 속상함이 더욱 컸을듯 싶습니다. 

 

 

과연 고모는 할머니 오말녀가 화롯불에 던져버린 시든 봄 장미가 아니라, 다른 화분 흙에 옮겨심어진 꽃처럼 겨울을 넘길 수 있을런지... 부디 태워버린 집처럼 가족에 대한 애증을 끊어내고 아름답게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피울 수 있길 바래봅니다. 참고로 요즘에는  속에 뿌리내리지 않는 수경식물이나 공중식물도 많이들 가꾼답니다. (feat. <애프터양>과 XX 에 뿌리내린 <퓨리오...사>?)

 

그나저나 진짜 꽃을 건넨 성진의 진이 참 '진(眞)'자일까 싶었는데, 왠지 그는 고모에게 통장의 진실을 말하지 않을 듯한 느낌입니다. 혹, '진(眞)'이 아니라 할아버지처럼 뒷걸음쳐 앞으로 나아갈 '진(進)'이었으려나요. 

 

 

 

04. 옛 속담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할머니 오말녀가 얘기했던 같은 뱃 속에서 나왔음에도, 두 고모의 인생이 달라진 건 그녀들의 남편이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일 겁니다. 한명은 차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다른 한명은 해외사업가로 잘나가는 벤츠남인데요. 그녀들이 그들에게 종속된(depend on) 삶을 살면서 인생이 크게 갈리게 된 것이지요. 

부모님께 의탁하며 반-죽음 상태의 남편 병실을 떠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하늘의 아버지를 따르는 혜숙. 

남편을 따라서 땅에 제대로 묻히지 못한 증조부모의 죽음과 연관된 빨갱이나라인 해외에 떠나살며, 아버지를 쉽게 볼 수 없게 된 옥자. 

 

 

개인적으로 저희 집안에는 시들어가는 걸 보는게 끔찍하다며 꽃다발을 극혐하면서도 상(喪)을 당한 뒤 꽃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와, 꽃 향기는 좋아하면서도 꽃 세밀화에 공포증을 느끼는 이모를 두어서인지 꽃의 은유와 그 저변에 깔린 심리가 꽤나 아프게 다가옵니다. (feat. 문명화된 정원에 핀 아름다운(beauty) 꽃 너머에 감춰진 가여운(poor) 희생을 담은 <존 오브 인터레스트>)

 


To be Continued...

 


출처: 본인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nashira/68

 


profile Nashira

밀리터리, 역사장르와 아드레날린+광활한 풍경+저음 사운드를 사랑하며,

건축+도시+환경, 음악영화의 글을 쓰곤합니다. 

https://brunch.co.kr/@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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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evergreen 2024.09.26 00:43
    진짜 오랜만에 단비같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닉넴을 보고 너무 반가운 맘에 하던 걸 멈추고 단숨에 읽었다는...ㅎㅎ

    할머니가 장미 한 송이만 남기고 시든 두 송이를 화로에 던지는 장면은 영 생각이 안 나는 게 별 생각없이 보고 지나쳤었나 봅니다;;

    열린 결말이라지만 대부분 성진의 입슥싹~을 예상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암튼 엔딩부는 다시 떠올려도 소름 쫙~~이었는데 또 할아버지는 홀로 산속으로?!?
  • @evergreen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9.26 01:34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사를 안지내봐서 그런지 유교/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편인데, 엔딩의 손자/할아버지가 되돌아가는? 장면이 진짜 소름돋더라구요.
    전 초반에 갑자기 "쓰악~둑"하며 소리까지 들리는 듯한 소름돋는 느낌으로 전정가위로 꽃 자르는 장면이 삽입돼서 으잉? 했었어요.
    올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본 탓인지, 꽃공포증이 있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인지, 정원관련 업을 하는 지인들이 있기 때문인지, 아님 제가 늙어서?인지...ㅋㅋㅋㅋ
    요즘엔 꽃이 나오면 유심~히 보게 되는 듯합니다. ^^;;
  • 샤라루루 2024.09.26 17:49
    크 장손 너무 감명깊게 봤는데 마침 이 후기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네요 놓친 의도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되어 영화한번더본기분이에요.. 좋은글이에요 감사합니다
  • @샤라루루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2024.09.26 19:43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나온 한국영화 중에 가장 맘에 들어서 시간나면 한번더 볼까 싶더라구요. ㅎㅎㅎ
    좀만 더 상영관 살아있을때 일찍 볼 것을... 뒤늦게 여기저기 입소문내는 중입니다.
  • profile
    큐빅페인팅 17시간 전
    글 잘읽었습니다. 깔끔하네요 저는 장손의 시선으로 봤습니다.
  • @큐빅페인팅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Nashira 16시간 전

    감사합니다. 저는 영화 속에선 관찰자? 입장이었으나,

    장손의 맘과 발걸음이 꽤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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