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태국 드라마 <미래의 우리는>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새 바빠서 넷플로 뭘 보지는 못했는데 짬내서 겨우 더 봤네요.
가상의 미래 속 태국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SF 드라마고, 쉽게 말해 <블랙미러>, <러브 + 데스 & 로봇>, <기묘한 이야기(일본 드라마)>의 태국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줄거리는
사고로 죽은 우주비행사 아내를 되살리다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한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 <문제아>
로봇으로 성적 혁명(?)을 일으키려는 한 CEO의 고군분투를 다룬 <파라다이스-디스토피아>
선행을 포인트로 적립하게 된 세상에서 불교의 미래에 대해 고뇌하는 승려를 그린 <붓다 데이터>
수몰되어가는 마을을 구하고 백신을 얻기 위해 경연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을 다룬 <문어 소녀>
이렇게 4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요. 한편당 한시간 분량이라 짧지만 꽤 집중을 요하긴 합니다.
우선 소감을 말씀드리면 넷플릭스의 숨겨진 보석같다고 할수 있어요. 에피소드 각각의 소재 자체는 아주 신선하다고 볼순 없지만 그간 알려진 태국의 이미지와 정체성과 결합되어 색다른 조합을 뽐냅니다.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싶은 에피소드는 <문제아>와 <붓다 데이터> 였는데요. 두편 모두 다루고자 한 소재와 태국만이 할 수 있는 정서가 결합되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게 제일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붓다 데이터>는 작중 악역에 가깝게 나오는 인물의 사연(서사)과 후반부의 충격적인 전개가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굉장히 씁쓸하기도 했어요.
<문제아> 또한 소재는 식상한거에 가까워도 연출과 서사가 나름 잘 짜여져서 뭉클하기도 했고요.
다만 <파라다이스-디스토피아>와 <문어 소녀>는 비주얼, 연출적으로 강렬하긴 하지만 다소 질질 끌다가 뜻밖의 결말을 내서 좀 뜬금없기까지 했고요. 이중 <문어 소녀>는 질질 끄는 것도 모자라 정말 특이한 센스의 개그까지 시도때도 없이 쳐서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병맛 태국 광고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무튼 에피소드 전반적으로 늘어지는 구간이 없진 않지만… 넷플 보신다면 한번쯤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많진 않지만 깨알 한국 관련 드립도 대사로 나와서 그거는 좀 반갑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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