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에 예솔이의 학교에 찾아가서 축구하는 여자애를 보며 '사실 내가 니 아빠다, 다 설명할 수 있다, 삼전이랑 카카오도 사놨다' 등등 별의별 말을 다 하는 장면에서 제일 감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 예솔이는 없었으니까요.
녹내장 탓을 하기에는 저 장면에서 전재준이 예솔이가 어디있나 축구장을 기웃기웃하는 것도 아니고, 한 여자아이에만 시선 고정해놓고 저런 말을 합니다. 다른 아주머니가 예솔이 없다고 알려주니까 그제서야 '그걸 왜 지금 말하냐'며 화를 내죠.
전재준이 예솔이에 대한 강한 부성애를 시즌 내내 보여주면서 그나마 인간다운 면모/이거 하나만은 그래도 대단하다는 면모를 남겨두나 했는데, 정작 자기 딸도 못알아보는 모습을 통해 일말의 여지나마 없애버린게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