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유명하다고 유명하다고 말을 들어 집에서 두 번을 봤어요.
여자친구랑 한 번, 그리고 그때 너무 졸아서 혼자서 한 번
아무리 봐도 그게 재밌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냥저냥 지루하고 노래좋은 그런 비긴어게인 같은 명작인가보다..
나는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안 맞나보다.. 이러면서 봤어요.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라라랜드가 재개봉 했다는 소식에 어제 메가박스가서 포스터도 받을 겸
같이 보러갔는데
처음부터 너무 너무 놀랬어요.. 분명 집에서 본 영화보다 가독성도 떨어지고 화질도 떨어지는 기분..
감성 낭낭한 필름느낌에 너무너무 놀랐어요. 다분히 의도적인것 같아 보이는 속도 때문에 주변 인물은 블러처럼(눈이 안좋은것도 한 몫했을거예요) 지나가고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그때부터 이미 너무 전율이 흐르더라구요..
그리고 대망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피아노 장면...
이런 전율을 액션영화가 아닌 곳에서 느낄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 뒤에 수미상관으로 나타나는 결말에는 애지간한 신파에도 안 우는 저도 울수밖에 없더라구요.
영화의 몰입감이 너무너무 뛰어나서 한동안은 라라랜드 이야기만 할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하신 말 중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한다" 라는 게 그냥 그렇지.. 로 느껴졌는데
오히려 이런 잔잔한 영화에서 영화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껴버렸습니다.
항상 블록버스터, 액션, 뮤지컬 (그 중에서도 화려한 것들) 만 보다가
이런 느낌의 영화을 보니 문찐인 저는 이제서야 다들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가네요.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어제 라라랜드 보고 메가박스 영화 2인 관람권 6장 샀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007은 노타임투다이만 본 저한테 자꾸 007 스카이폴이랑 카지노로얄을 영화관에서 꼭 봐야한다고 여자친구가 영업을 하는데... 영화가 걸린 영화관이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