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빌런 보다는 가오갤 시리즈를 완결하기 위해 나타난 빌런이라 생각들 정도로 빌런에 대한 완성도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헛점이 없고 고귀한 생명체를 추구하면서 정작 MCU 세계관에서 가장 약한 종족인 인간을 모티브로 삼아 새 종족을 만들거나, 로켓의 스승(물론 로켓의 능력 한정)이면서도 최악의 복수하고자 하는 관계를 가지는 등의 흥미로운 배경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인 악행을 연출하면서까지 나타내는 악역을 쓰는 것은 고작 가오갤 맴버들의 그동안의 갈등의 화해와 성장에만 소비될 뿐입니다. 그나마 이 악역을 통하여 드러내는 주제 같은 것으로 단지 완결편으로만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느껴졌지만 그외인 활약이나 능력에서는 위 배경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호평하고 싶은 것은 배우분께 당분간 SNS를 키지 않는 걸 추천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MCU 중에서 가장 악질적인 악역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점 입니다. 샹치에 등장한 웬우가 입체적인 빌런, 노웨이홈에서 나온 그린 고블린이 보여주는 예측이 불가능한 광기스런 빌런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면 추쿠디 이우지가 맡은 에볼루셔니지는 '악'이라는 개성 하나만 있는 평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대신 악에 대한 개성을 한계 이상으로 올려서 그 고블린 조차 능가하는 악인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화가 2시간 30분이라는 많은 러닝타임에 계속 등장하여 자칫하면 이러한 지속되는 악행에 지치게 되는데 시작 부터 끝까지 전보다 능가하는 사악함을 드러나면서도 몰락이 있을지 언정 개그나 양심, 미화 같이 악역의 분위기를 깨트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지치지 않고 오히려 끝까지 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가오갤과 싸우는 모습보단 가오갤 맴버인 로켓(어린 시절)이나 그루트와 스타로드와 만나서 이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사악한 모습이 담겨진 장면들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캐릭터가 있다면 소설 해리 포터의 엄브릿지인데 능력이나 간지를 생각해보면 엄브릿지의 상위호환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결론을 맺자면 악역의 능력이나 서사로서 완성도를 평하자면 페이즈 4의 빌런들과 비교해도 평타 내진 하위에 불과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가진 캐릭터지만 연기와 관객들이 몰입하게 만드는(아니면 그를 향한 카타르시스가 오길 바라는 기대감일지도?) 사악함은 mcu 작품 중에서 전자는 최상급이고 후자는 말했듯이 1위로 뽑을 정도로 훌륭하기에 전체적으론 준수 이상으로 되어있는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만약 타노스가 저 세력을 먼저 접했으면 저때 동안 사상 포기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