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서 본 <유랑지구2> 입니다. 4년 전에 1편을 극장에서 보면서 스케일 하나는 진짜 기똥차구나 하면서 놀라면서 봤는데 2편이 나온 지금은 그새 흥미도 식고 상영 극장도 얼마 안되서 VOD 나오는거 기다렸다 조용히 집에서 봤는데요.
이번 2편은 태양의 급격한 노화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인류가 무려 지구를 통째로 옮기는 '유랑지구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극 중 인간의 정신을 디지털화 해서 영생을 얻자는 세력인 디지털 라이프와 대립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흥미로운 구성이지만 문과인 제가 봐도 이 부분에 대한 당위성이 좀 떨어집니다.
그리고 전 인류의 화합을 강조하는 장면도 있는 한편 내가 몇년도 영화를 보는건지 실소가 나오는 국뽕 장면이 나오는 등 '야 우리나라 짱이지?'하는 욕심과 '지구는 소중한거에요'라는 야심이 뒤엉켜서 내내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 눈에 띄긴 하지만 이번에도 할리우드 뺨싸다구 후려칠 볼거리는 압도적입니다. 이것도 우리 시각효과 짱이다 하고 자랑하는 느낌이 없진 않지만 무려 173분동안 볼거리를 쏟아내니 갈수록 압도된다기보단 멍하니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결말도 뭔가 질질 끄는 것 같아서 아무리 길어도 150분이면 적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