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말에 피식 웃기도 했다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작중 인물에 빙의되어 같이 흥분하기도 하는 등 공감백배의 서사를 배우들의 견고한 연기에 기반한 찰진 말잔치로 잘 표현한 것이 <박하경 여행기>의 가장 큰 매력.
다만 주인공 박하경의 감정과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탓에 제목에 들어간 '여행기'로 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 등 여행하면 떠오르는 요소들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보다가(잘 놀다가 혹은 쉬다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