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가 겪는 일이 현실인지 환각인지 모호한 전개로 진행하다가 결말에서 한쪽으로 정의내리긴 하는데, 그래도 무수한 의문점들을 남기는 영화였어요.
본편 끝나고 이어지는 언택트톡에서 아리 에스터 감독이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연출했다 발언하며, 이동진 평론가의 해석을 두고 "니말이 맞음ㅇㅇ"하며 말빨에서 리드 당하는 모습은 뻘하게 웃기더군요.
자식이 50 가까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자식의 행동과 생활방식에 사사건건 통제권 행사하려면서, 그런 본인은 알고보면 '기'가 워낙 쎄서, 한평생 본인 하고픈대로 살아온 어르신들을 은근히 볼 수 있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고, 아리 에스터 감독도 그런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영화에 표현하려고 한 것이 느껴졌어요.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한 감독이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수밖에 없는데, 이작품은 모호한 연출덕에 불호가 강세인 것 같네요.
여담으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중 <미드소마>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광기에 압도당해서 봤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부담이 되서 n회차는 엄두도 못내고 VOD 소장만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