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 이엔엠(CJ ENM)이 계륵 ‘티빙’을 핵심자산으로 분류하면서 SK 웨이브와의 합병 및 매각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구원투수로 나선 구창근 대표가 부실에 허우적거리는 CJ ENM을 살리기 위한  경영정상화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CJ ENM은 본지에 최근 투자은행(IB)로부터 제기된 CJ ENM의 자회사 메조미디어 및 티빙ㆍ웨이브 합병설에 대해 “두 회사는 CJ ENM의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자산”라며 강하게 일축했다.

 

티빙 및 매조미디어 매각설은 지난 2월9일 실적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CJ ENM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 및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CJ ENM의 부채비율은 88.9%에 불과지만 1년 사이에 부채비율은 자본금을 웃도는 137.20%로 늘어났다. 2022년 12월 기준 잠정 부채총액도 5조 9768억원에 달했다.

 

CJ ENM 엔터부문은 2022년 1분기 매출 6400억원 영업익 367억원, 동년 2분기 매출 8408 영업익 361억, 3분기 매출 8691억원 영업익 198억원, 4분기 매출 1조 871억원 영업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커머스를 합한 전체 매출은 2022년 1분기 매출 9573억원 영업익 496억원, 같은해 2분기 매출 1조 1925억원 영업익 556억원, 3분기 매출 1조 1785억원 영업익 255억원, 4분기 매출 1조 4640억원 영업익 66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이처럼 커머스가 멱살을 잡고 끌면서 CJ ENM은 2022년 잠정 매출액 4조7922억원,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반토막 이상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CJ ENM은 올해 1분기 들어서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 매출은 9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들었고, 영업손실 503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재무구조 악화는 TV광고시장 침체, 커머스부문의 사업경쟁력 약화, 자체 OTT인 티빙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손실, 피프스 시즌 인수에 따른 8천억원 투입,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 약 3천 300억원 발생, 피프스 시즌의 작품 납품 일정 연기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게다가 주요 관계기업투자주식인 넷마블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 1894억원, 피프스시즌과 관련 자회사 영업권 손상 754억원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요컨데 미디어 플랫폼의 영업적자로 귀결된다. 지난 한 해 동안 티빙과 피프스시즌은 각각 1천100억원의 영업적자와 69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냈는데, 올 1분기 벌써 티빙과 피프스시즌이 포함된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3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폭이 확대된 모양새다.

 

이에 CJ ENM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취임한 구창근 대표이사가 그룹의 성장에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할 것이란 예측이 팽배했다. 구 대표는 미시경제 감각이 날카로운 경제학 전문가로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후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이를 통해 구 대표는 거의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던 수준의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을 흑자회사로 재기시킨 주인공이다.

 

그렇기에 그룹의 재앙으로 변한 티빙을 비핵심자산으로 분류, 현금창출기인 메조미디어와 넷마블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구 대표는 티빙과 메조미디어를 회사의 미래로 여기고 있었다.

 

CJ ENM 관계자는 “메조미디어는 지금도 모바일을 포함한 디지털 광고 시장 등에서 투자대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향후 CJ그룹의 AI 분야와 연계한 미래 가치를 만들 핵심자산이다”고 강조했다.

 

메조미디어는 2012년 11월 7일 CJ ENM이 100억원을 들여 지분 51%를 인수한 회사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06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은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지분 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빅마우스> , <킹덤> 등 시리즈를 만든 회사로 CJ ENM이 2011년 10억원을 투자해 당시 2대 주주가 됐다.

 

올해 2월 CJ ENM은 에이스토리 1.24% 지분(23억 6000만원 규모)을 매도했다. 현재 남은 지분율은 9.47%로 250억원 규모이다. 돈먹는 하마인 드라마 제작을 포기한다면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매각리스트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상장자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 5270억이다.

 

반면 티빙을 처분하지 않는 것은 조금 의외이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은 현재 엄청난 투자로 인해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매년 가입자 수가 50% 증가하고 있고 IP(지적재산권) 사업부문에 있어 중요한 핵심자산이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황금알 낳는 산업인 콘텐츠 지식 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뜻이다.

 

SK웨이브의 복잡한 지분구조도 장애요인이다. CJ ENM 관계자는 “웨이브는 SK뿐만 아니라 MBC 등 총 4개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티빙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각사마다 다른 이해관계 조율도 힘들고, 지분법상 기업결합심사를 승인받으려면 CJ ENM이 합병 회사의 지분 40%를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얼마의 자금을 투입해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는 사정을 밝혔다.

 

피치 못할 또 다른 사정도 존재하는 듯 하다. 논객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6월30일 자회사인 티빙으로부터 6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빌렸다. 고정금리로 연 4.60% 매년 27억 수준의 이자를 갚으면 되는 조건이다. 웨이브와 합병된다면 이 운영자금의 권리는 합병사로 넘어가 CJ ENM의 잠재적 불안요소로 남게된다.

 

그룹 최상층부의 압박이든 티빙을 바라보는 구 대표의 속내를 들여다볼 길은 요원한다. 게다가 가장 거대한 장애물은 또 하나 있다. 바로 CJ ENM의 돈줄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CJ라이브시티 공사.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에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약 1조8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진다. CJ ENM은 CJ라이브시티의 차입금 및 사채의 상당 부분을 직접 대출을 하거나 지급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다.

 

여기에 쇼핑몰과 호텔, 콘텐츠 체험장 등에 설비투자(CAPEX)가 본격화되면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될지 추정 불가능하다. 구 대표의 CJ ENM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안정화를 꾀한다는 생각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들이 영화, 드라마, 스타 등 화려한 부분을 보지 말고, 재무통인 구 대표에게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http://www.nongaek.com/news/articleView.html?idxno=8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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