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3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첫째는 최대한 많은 신파를 최대한 많은 장면에 욱여넣는것이며
둘째는 최대한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영화의 스토리를 최대한 무성의하게 쓰는겁니다.
세가지 모두 영화를 살리기 위한 완벽한 목표 설정이였으며 영화는 이 세가지 목표 모두에 완벽히 도킹했다 생각합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나오는 실전 압축 신파에 경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에도, 처음부터 이런 신파를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독님께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독님의 위대한 속뜻이 생각났거든요.
여러분, 메마른 현대사회, 얼마나 각박합니까!
이런 우리에게 눈물을 아낌없이 쏟게 만들어주는 이 영화야말로 진정한 천사가 아닐까요?
거기에, 지구로 무사히 돌아가서 이름을 정해주겠다니!
요즘 문자피싱이니, 순살아파트니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이렇게 한치앞이 이렇게나 뚜렷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플롯은 사회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멧돼지를 보십시오! 얼마나 생동감 넘칩니까!
밀수의 상어, 해적의 펭귄에 버금가는 훌륭한 동물 CG였습니다!
제 눈에 이것이 CG인지 진짜 동물인지 구분이 안가 동물학대로 신고할뻔 했습니다!
달에 착륙하는 시퀀스를 보세요! 무언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저는 초등학교때 체험하였던 교육용 VR의 달 탐사 프로그램이 떠올랐습니다!
이 성의없는 달 표면과 착륙선을 보세요! 메타버스 대유행시기에 딱 맞는 퀄리티의 CG 아닙니까?
뭔가 게임같은 느낌도 있는데, 이건 게임중독이 중요한 문제인 현 사회를 풍자한겁니다.
그리고 개인이 다른 나라에 인공위성 접속 코드를 몰래 넘겨서 국가 보안에 구멍을 뚫었는데 국장으로 올려주는 저 나사를 보십시오!
얼마나 인류애가 넘칩니까?
우리도 이러한 점을 본받아야 한국 사회가 발전하는겁니다.
미국 보세요! 얼마나 오픈마인드입니까?
이런 한계를 극복해야 비로소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겁니다. 보고 배우세요.
...
너무 심했나요?
말은 이렇게 했어도 영화에 장점은 있습니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은 꽤 볼만 했습니다. 초반 시퀀스도(신파 빼면)엄청 나쁘지는 않았고요.(이 장면에 신파빼면 남는 대사가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리고 우주에 있는 모든 장면이 4dx를 생각나게 하던데 이건 금요일에 가서 느껴봐야할것 같습니다.
대사는 돌비라 그런가 한두개 빼면 잘 들렸고요.
연기도 나름 괜찮았어요.
이정도면 연기는 괜찮습니다. 나름 합격점이에요.
배우분들만 열심이였던 영화같군요.
무대인사여서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재미있으면 널리널리 퍼뜨려달라 해주셨는데, 그래도 응원은 해주고 싶습니다.
한국 sf 영화고 돌비 비전까지 있으니, 이런 영화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이 항상 이모양이니... 안타깝습니다.
승리호는 개인적으로 약불호에서 그냥저냥 수준이였고 외계+인은 저는 괜찮았지만 흥행에 대실패했으며 더문은 거의 모든 면에서 이중에서도 최하를 달립니다.
다음 영화는 좀 달랐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