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는 이름에 걸맞게 어떠한 개가면을 쓴 사람에 의해 대한민국 국민 전원이 범죄자를 사형(물론 이는 개가면을 쓴 사람이 집행한다.)을 할지 말지를 투표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물론 후반에 가면 그 개가면이 누군지 밝히려는 사람이나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까지 나타나며 이야기가 약간 변주되지만 말이다.
사적제재라는 소재에서 비질란테가 떠오르지만 비질란테보다 몇 년 더 나왔는데 웹툰에서 소재를 처음으로 사용한 의의 말고는 안타깝게도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빠짐없이 클릭 하나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노골적인 소재는 후반부에 약간이나마 비판이 나오지만 결국엔 범죄자를 해치움으로서 생기는 카타르시스로만 쓰이며 따라서 변주하여 재미있을 것만 같았던 후반부는 사두사미에 그치고 만다. 초반부 역시 후반부와 비슷하다.
등장인물 역시 소재 치고는 다소 심심한 개성이 있으며 개가면 사람 역시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는 평면적인 캐릭터로 그치고 만다. 따라서 사회물답게 결말에 문제를 던지지만 웹툰에서 나가는 순간 까먹게 된다.
따라서 비질란테를 추천한다. 비록 이 역시 단점이 있지만 국민사형투표에 비하면 몇배는 재밌으니깐. 그렇기에 이번에 나온 드라마가 과연 결말도 똑같은 실수를 낼지 아님 원작초월 할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