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원작자가 제작에 참여하였고 넷플릭스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기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2017년 영화 데스노트와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카우보이 비밥이 워낙 악평이 많았기에 우려도 컸습니다. 저는 원피스보단 드래곤볼을 좋아해서 원피스를 쭉 이어서 보진 않았지만 어릴때 이 드라마 스토리라인의 바탕이 된 이스트 블루 편 까지는 봤었기에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있는 상태로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원작과 동일하게 해적왕이자 로저 해적단의 선장 골 D. 로저가 숨겨놓은 부, 명성, 힘을 하나로 엮는 대보물 원피스를 찾기위해 모든 해적들이 위대한 항로(그랜드 라인)로 떠나는 대해적시대가 시작되고 주인공 루피가 동료들을 모아 원피스를 찾으러 가는 내용입니다. 8부작이라 나미를 다시 데려오러 아론파크에 가서 아론과 싸운 후 코코야시 마을을 해방하는 내용까지만 담겨있습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등장하고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묘사하기 위해 공을 들인 느낌을 받긴 했지만 일본 망가와 애니메이션 특유의 만화적 과장을 그대로 표현하려다보니 이질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루피, 버기 같은 악마의 열매 능력자들이 능력을 사용하는 장면들을 처음 볼 때 매우 이상했지만 보다보니 괜찮아졌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론을 비롯한 어인들의 퀄리티는 많이 실망스러운데 17년전에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에 등장하던 플라잉 더치맨 선원들이랑 비슷하거나 더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한국어 더빙과 원어인 일본어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던 저로서는 등장인물들이 영어로 대사를 하는것이 이질감이 크게 느껴졌는데 일본어 더빙은 애니메이션판의 성우들이 그대로 캐스팅되어 음성을 일본어로 바꿨더니 그나마 이질감이 덜 느껴졌습니다.
원작 만화는 아직도 연재중이며 초창기 에피소드 맨 앞부분만을 다뤘기에 드라마 맨 마지막에 나타나듯이 후속 시즌이 제작될 예정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데스노트,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에 비해선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후속 시즌이 나온다면 좀 더 발전된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중반부 쯤 애니메이션 1기의 오프닝곡 키타다니 히로시 - We Are!을 어레인지한 사운드트랙이 나왔는데 루피의 성우 타나카 마유미의 다른 배역인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크리링의 벨소리로도 나올 만큼 원피스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라 매우 반가웠습니다. 또한 이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대부분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는데 상디의 스승인 제프를 연기한 배우 크레이그 페어브래스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오리지널 시리즈의 가즈, 고스트, 월크로프트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라 목소리만 듣고도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차라리 10화 채워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