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추석 명절용 영화인가? 라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대중성, 오락성은 다른 두 한국 영화(천박사, 보스톤)보다는 다소 부족할수 있고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여럿 떠오르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는 1970년대의 막장스러운 영화 촬영현장을 정신없고 산만하고 익살스럽게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입니다. 특히 영화 안의 영화 연출도 공들이면서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다채로운 감상포인트를 주었고 매끄러운 편집, 촬영들로 마치 실제 영화 촬영현장에 있는듯한 생동감과 몰입감을 주기도 합니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등 여러 매력있는 배우들의 열연과 유머 타율도 좋아서 상영관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초반부가 지루했고 늘어지는 부분이 이후에도 여럿 있긴 합니다.
김지운 감독님의 내공이 새삼 느껴졌고 개인적으로는 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 다음으로 만족스럽게 본 한국영화였습니다.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한 동경과 오마주도 가득 담겨있어서 영화에 애정이 있으신분들이나 영화계 종사자들은 좋아하실 것 같은데 부담없이 가볍게 추천하기에는 살짝 애매한 느낌이네요. 코미디 영화긴 해도 호불호가 살짝 있을듯 합니다.
별점 : 3.7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