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
파리 센느 강에 떠 있는 작은 배에서 병원의 운영하에 생활하는 정신질환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사실상 이야기, 흐름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영화인데다가 여러 인터뷰와 행동들을 보여주는게 관조적인 태도에 앞뒤관계도 딱히 없어 너무 따로 놀고 병렬적으로 나열한 느낌이라 정말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재미, 감동, 흥미, 공감 등 어떠한 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전 110분 중에 한 20분은 잔 것 같은데 자다깨면 양옆에도 헤드뱅잉하면서 자고 있고 주위에 둘러봐도 대부분 자고 있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다가 나가는 스타일이었으면 아마 반도 안지나서 나갔을 것 같습니다. 진진이 국내에 수입했던데 흠...국내 관객들 반응이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별점 : 1.4 / 5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영화는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죽기 전 생애 마지막으로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사, 이야기,캐릭터를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20곡 분량의 류이치 사카모토 피아노 연주 장면으로만 가득차있습니다. 비록 피아노 연주밖에 나오진 않지만 흑백 화면 연출과 다양한 촬영구도, 조명의 활용, 엔딩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굉장히 진지하고 엄숙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였고 플레이리스트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듯 합니다. 지루한 느낌은 딱히 없었고 클로즈업을 통해 표정, 주름, 손가락 마디, 땀, 백발의 머리카락,몸의 움직임 등 생생하게 그를 보여줌으로써 시한부 인생인데도 이러한 연주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피아노를 통해 거장의 손끝으로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운이 정말 많이 남네요. 미디어 캐슬이 수입했으니 영화는 내년에 국내 개봉할듯 합니다.
고인은 다시 볼 수 없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
별점 : 4.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