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롸입니다.
송중기와 홍사빈 배우의 영화 '화란'은 한 장소에 발이 묶여 벗어날 수 없는 두 주인공을 비교하고 대비하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하드보일드 느와르 영화입니다.
15세 이용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잔혹한 장면을 지속해서 보여주는데
관객에 따라 장면이 반복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에 대해 호불호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제목인 '화란'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작중 '김연규'가 가고 싶어 하는 이상향인 네덜란드를 뜻하는 '화란(和蘭)'일 수도 있고
재앙과 재난을 뜻하는 '화란(禍亂)'일 수도 있는 제목을 선택한 점에서
김창훈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영어 제목은 'Hopeless'인데 한글 제목인 '화란'의 중의적인 뜻이 하나로 합쳐진 것처럼
'상자에 담긴 가망 없는 꿈을 꾸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한 단어로 표현한 것 같아 저는 영제가 더 좋았습니다.
홍사빈 배우가 처음에는 어색하고 영화에 밀착하지 못한 채로 부유하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어떤 배우들보다 영화에 스며든 느낌을 줍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홍사빈 배우의 연기가 송중기 배우보다 더 인상적이라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보통의 관객들에게는 너무나도 '고상한 영화'다 보니 때를 잘못 만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20년대 한국 영화를 책임질 유망주를 만나고 싶으시다면 김창훈 감독의 '화란' 추천드립니다.
전 아마 이번주내 볼듯한데, 15세 받을 정도의 잔혹함이면 나름 견딜 수 있을 거 같네요.
(고어물은 못보지만 등급 논란 있는 15세 수준의 영화까지는 볼 수 있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