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453903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eg-51.jpg

 

- 예전에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을 놓고 이동진 평론가가 '현미경과 망원경을 잘 쓴 영화'라는 평을 했던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그 코멘트와 함께 <조디악>이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실제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수많은 인물들의 유기적인 갈등과 충돌이 2시간 반 동안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흡사 옛날 드라마 <제 5공화국>을 압축시켜 놓은 듯 서사를 이어가는 전개가 숨 쉴 틈 없이 빽빽하지만 실제 사건의 배경 밎 과정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영화적 장치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친절함과 함께 호흡의 노련한 완급 조절 또한 돋보입니다. 괜히 핀처가 떠오르는게 아니었습니다.

 

- 황정민은 그의 필모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결코 잊지 못할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크린에 등장할 때 마다 그의 시선, 표정, 손짓 하나하나에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듭니다. 정우성 또한 그의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난 듯 하나 다소 일관되지 않은 연기 톤과 어조가 거슬렸습니다. 그 밖에 이성민, 김의성, 정만식, 박해준 같은 존재감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김성균의 캐릭터와 캐릭터의 색을 살려주는 절제된 연기가 가장 페이소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한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과 인물과 역사를 목도하는 감독의 시선과 화법이 직설적이고 감상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끝까지 좀 더 드라이했다면 한국영화 사상 손에 꼽을 정치 스릴러가 탄생할 뻔 했습니다.

 

- 아이맥스 비율은 따로 없지만 보다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관람했을 때 그 완성도가 더욱 빛을 발하는 영화가 있는데 <서울의 봄>이 그러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사건이 이루어지는 과정들에 망원경을, 사건 속 인물들에 현미경을 적재적소 사용하여 몰입도를 높이기에 일반관 보다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할시 그 긴장감과 스케일이 더 생생하게 전해질 듯 합니다. 여튼 올 하반기 영화관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한국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점 및 한줄평

●●●○ (사건의 결말을 훤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가슴을 졸이게 되며, 황정민이 등장할 때마다 숨을 죽이게 된다.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댓글 is inevitable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686390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2] file Bob 2022.09.18 800612 148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8] file admin 2022.08.18 1132820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70] admin 2022.08.17 836243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514380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597684 173
더보기
칼럼 <보통의 가족> 양심의 기운 빠진 외침 [5] file 카시모프 2024.10.17 30570 14
칼럼 <레드 룸스> T가 공감하는 방법 [28] file 카시모프 2024.10.10 149266 26
불판 10월 2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 아맞다 2024.10.18 30987 26
불판 10월 18일 금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24] update 은은 2024.10.17 55953 55
이벤트 U+tv 모아 10일이상 출석하면 커피가?! file 엘지유플러스 파트너 2024.10.02 132630 13
후기/리뷰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노스포 후기 newfile
image
13:57 146 0
영화잡담 빌런즈와 함께한 보통의 가족 무대인사 후기 [1] new
13:51 223 5
영화관잡담 영등포 스크린엑스관 쿠폰 적용 안되네요 new
13:48 131 0
후기/리뷰 [약스포] (불호) 스마일2 - 타인의 정신병 깊이 들여다 보기 [1] new
13:47 133 0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후기 [5] new
13:31 178 1
후기/리뷰 (스포) <조커_폴리아되> _ 빨'강' 우산이야기 newfile
image
13:24 108 0
영화관잡담 롯데시네마 오투부산대 자율입장 가능한가요? new
13:14 122 0
후기/리뷰 보통의 가족 간단 후기 [4] new
12:32 273 6
영화잡담 CGV 집이 없어 악연의 시작 newfile
image
11:34 602 1
후기/리뷰 와일드로봇 극호 후기 [3] newfile
image
11:16 370 7
영화잡담 6시간후 너는 죽는다 에그지수 현재 상황 [7] newfile
image
10:37 972 5
영화정보 <베놈:라스트 댄스>신규 포스터 [3] newfile
image
10:33 776 4
영화잡담 날씨의아이 재개봉 돌비로도 상영할까요? [4] new
10:03 480 1
영화정보 [듄:메시아] 2026년 촬영 시작 예정 [3] new
09:38 624 7
영화잡담 보통의 가족 김희애 배우의 연경 [13] new
09:28 674 1
영화잡담 상영시간내에 지류티켓 뽑기 가능한가요? [5] new
09:28 387 1
스마일2 후기. 주연이 알라딘 자스민 공주였네요. [3] update
02:16 833 10
영화잡담 이 홍콩 배우분 이름좀 알려주세요 [3] file
image
01:41 1088 1
후기/리뷰 [약스포] 스마일2 호 후기 [1] updatefile
image
01:32 492 4
영화잡담 베놈×스마일 콜라보 광고 [4] updatefile
image
01:06 997 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