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의 세계>는 어린 소녀와 유모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영화입니다. 둘은 나이, 인종, 문화도 모두 다르지만 서로를 친자식, 친엄마처럼 생각하면서 굉장히 사려깊고 끈끈한 관계를 가지는데 이를 빈번한 클로즈업과 따뜻한 색감 등으로 그들의 정서적 유대감을 관객들에게 금방 와닿게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글로리아와 클레오 역 배우의 탄탄한 연기도 좋았고 영화에 여러번 나오는 클레오의 무의식 혹은 상상을 보여주는 듯한 유화풍의 애니메이션이 주는 영상미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평화롭기만 할 것 같았던 그들에게도 두번의 큰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클레오의 몸과 내면이 성장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우면서 몰입감 있게 보여줬고 세심한 연출을 통해 감독 어린시절의 자전적인 경험을 담아 스크린으로 옮기고자 하는 노력도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영화가 러닝타임이 84분 가량으로 짧아 단순한 구조와 이야기인데다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사건의 연속이라 잔잔한 분위기에 크게 새로울건 없을 수도 없지만 기대보다는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아트 영화 좋아하시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굉장히 직설적이면서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클레오의 모습이 어느정도 공감되서 그런가 밉기만 하지는 않네요. 중반부에 글로리아의 대사 하나가 은근 마음에 꽂힙니다.
별점 : 3.3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