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은 노년의 할머니가 절친과 60년만에 고향에 내려가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김영옥, 나문희, 박근형 배우의 품격있는 연기는 풍부한 감정선을 보여주었고 서로 주고받는 소소한 유머와 둘의 케미가 돋보이는 여러 장면들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포스터, 예고편만 보면 우정과 추억을 가진 일상 힐링물 혹은 버디 무비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무겁고 현실적인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노년에 부딪히는 자식과의 복잡한 관계, 노인과 관련된 여러 사회적 • 윤리적 문제, 지역 재개발 등 갈등 요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그런 것들을 영화에 버무리는 과정이 부자연스럽고 몇몇 부분은 굳이 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긴 하지만 중간에 여러 씬들을 통해 뭔가 하고자 하는 말을 대신 하는듯한 뉘앙스가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잘짜여진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가 여러 부분을 아름답게 포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출은 올드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중, 장년층 관객들이 본다면 모르겠는데 설날 연휴에 가족들끼리 가볍게 보러 가기는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면서 주변에 여러 사람들 우시긴 했는데 저는 그 부분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별점 : 2.2 / 5
전자를 딱 짚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