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디셈버>는 한 커플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전에 그 작품에 출연하는 여배우가 집에 찾아오고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전작 <아임 낫 데어>, <캐롤> 등을 인상깊게 봤었는데 기대보다는 아쉬웠습니다.
자극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소재를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묘한 불편함을 가지게 한 것도 좋았고 커플간의 과거 이야기와 내면을 추적하고 파헤치는 과정도 관능적이고 흥미롭게 그려냈으며 나탈리 포트만, 줄리앤 무어, 찰스 멜튼의 디테일한 연기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복잡하고 모호하고 입체적인 세 인물간의 관계과 갈등이 주가 되는 이야기와 장르적인 재미, 긴장감은 점점 느슨해지고 애매해지는 느낌이었고 소재를 매력있고 맛있게 살리거나 깊게 파고들지 않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구조와 연출, 각색 등 여러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생각들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론 음악도 조금 과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불편함, 욕망, 편견, 금기, 시선, 진실, 이해 등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들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고 다 보고나서 곰씹어볼만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찰스 멜튼 배우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못오른 것이 더 아쉬웠습니다. 호불호도 많이 갈릴 것 같고 대중적인 관객들 취향에도 크게 부합할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듭니다.
별점 : 2.8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