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용 감독이 연출한 <아네모네>는 1등 로또 당첨복권 두고 펼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연출한 작품입니다.
집안의 가장인 용자(정이랑)는 꿈에서 6개의 숫자를 확인하고 백수 남편인 성진에게 로또를 사놓으라 하고 출근을 합니다. 하루 종일 일하느라 몸이 썩 좋지 않은 용자는 공장 사장에게 조퇴를 부탁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런데 티비에서 로또 방송이 진행되는데 자신이 꿈에서 본 번호가 1등에 당첨된 것을 확인하고 사장의 허락 없이 퇴근을 해버립니다.
집으로 돌아온 용자는 성진에게 로또를 달라고 하지만 남편은 깜빡했다며 로또를 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말을 믿지 않은 용자는 폭력으로 남편을 다그치지만 일관된 말만 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성진이 사라지고 성진의 뒤를 얼마 전에 출소한 친오빠와 함께 쫓게 됩니다. 성진은 친구 집에 가게 되고 용자는 그곳에 성진이 로또를 숨겨두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몇 년 전에 개봉해 소소한 히트를 했던 <육사오>처럼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도 철저히 코미디에 기대고 있는 작품이고요. 물론 영화를 보기 전 과장된 배우들의 연기가 시종일관 진행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심하게 과장된 연기가 오히려 코미디의 타율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남편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정이랑 배우의 톤과 잘 연결되지 않고 나중엔 징징대는 소리가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톤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코미디만큼 보기 어려운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정이랑 배우는 처음으로 원톱 주연으로 영화 전체를 잘 이끌어나가는 편이었지만 아쉬운 연기 연출과 빈약한 이야기가 많이 안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차라리 우는 소리를 처량한 톤으로 하거나
캐릭터 자체를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