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원 감독이 연출한 <데드맨>은 인생의 위기에서 이름을 팔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사업이 망하게 되자 그의 목숨 값이 단돈 500만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만재(조진웅)은 우연히 이름을 팔면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이름을 팔게 되고 이후 바지사장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나 위기를 맞게 되고 그에겐 천억 원의 횡령이라는 누명이 씌워지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도망쳐 있는 상황에서 국내뉴스로 자신(?)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신분을 찾고 누명을 벗기 위해 돌아온 만재 앞에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김희애)와 만재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유투버 공희주(이수경)이 등장하면서 도움을 받게 됩니다.
마치 히치콕 영화의 캐릭터를 보는 듯한 만재의 캐릭터는 흥미롭습니다. 바지 사장이라는 콘셉트도 그러하고 이 세계에선 후배(?)들에게 존경까지 받는 인물이죠.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 그를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 조력자들이 등장하는 부분까지 영화는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이것이 정치 쪽과 결합되면서 뭔가 큰 담론으로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 이유는 반전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설정이 조금 무리해보였고 특히 진선생(전무송)이라는 캐릭터가 뭔가 좀 아쉽더라고요. 심여사 캐릭터 또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해보였는데 사실 그게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좀 더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살짝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