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력이 안 좋아서 대사를 많이 놓치다 보니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볼 때 별다른 여운을 느끼지 못했어요.

게다가 탕웨이의 한국어 대사는 더더욱 알아듣기 힘들었고요.

 

그래서 '헤어질 결심'은 제게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지도 않았고,

제 취향에도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굿즈도 모으지 않았어요. 🥲

있는 거라곤 키링 밖엔...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자막을 켜고 2회차 관람했는데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여운이 짙은 나머지 지금까지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특히 🌄에서 시작해서 🌅로 끝나는 장면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당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을 땐 '그럴 수도 있겠다' 했는데

이 영화에 빠지고 나니 '왜 지명 조차 안 된 거지?'라는 의문도 들고

 

'이렇게 좋은 영화인 줄 진작에 느꼈으면 굿즈라도 모았을텐데'라는 후회도 드네요.

 

박찬욱 영화니 미장센은 말할 것도 없고, 감성적으로 짙은 여운 또한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1막과 2막의 이야기가 여러모로 겹쳐 떨어지면서

이성(理性)적으로 접근했을 때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 참 매력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박찬욱 필모 중 이렇게 완곡하고 유려한 영화도 처음 보기도 하고...

팔색조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이제부터 굿즈 모을 생각에 머리가 새하얘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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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박재난 2024.03.04 17:57
    제 첫 박찬욱 영화였는데 정말 너무 좋아서 극장서도 n차 뛰고 집에서도 엄청 돌려봤습니다... 대사를 다 외우는 지경에 이르렀을 정도로 한동안 미친듯이 빠져살았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극장 굿즈보다 각본집 추천드립니다! 삭제장면도 많고 결정적으로 가벼워서 언제 어디서든 봉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 @박재난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17:59
    박찬욱 첫 영화를 헤결로 시작하셨어요? 엄청 좋은 영화로 시작하셨네요.
    대사를 다 외우는 지경까지 가셨다니 진짜 n차 엄청 하셨나봐요. 😀

    어제 스토리보드북 샀는데, 각본집을 더 추천하시는 거죠?
    삭제 장면이 많다니까 궁금해지네요.
  • @시집희EYEMAX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4.03.04 18:03
    스토리보드도 좋긴 한데 각본집이 가성비도 좋고 내용 다른 부분들 찾는 재미도 있어요!
  • @박재난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18:04
    네, 도움 되는 정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profile

  • @조세무리뉴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18:05
    탕웨이 정말 매력적으로 잘 나왔어요.
  • profile
    바다숲 2024.03.04 20:06
    케이블로 봤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했구나 했어요.
    박찬욱 감독의 또다른 결말의 찝찝함
  • @바다숲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21:19
    아, 또 다른 결말의 찝찝함.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저는 일단 결말이 넘 마음에 들었어요.
    이렇게 끝나야 작품이 완성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profile
    시연 2024.03.04 20:13
    보고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죠~!

    저는 작년 롯시에서
    재개봉했을 때 줬던
    영문포스터가 유일한
    헤결 굿즈인데
    실물이 너무 이뻤습니다+ㅅ+!
  • @시연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21:27
    지금 롯시 재개봉 기념 영문 포스터 검색해봤어요.
    아트카드 이미지와 비슷하네요.
    저 이미지 정말 넘 예뻐요. 😀
  • DarkRed 2024.03.04 22:14
    저도 보고 여운 남아서 대사집까지 질렀어요 ㅋㅋ
  • @DarkRed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23:13
    역시, 안 지를 수가 없나 봐요. 😄
  • profile
    sohee 2024.03.04 22:33
    헤친자 되신걸 환영합니다 ㅎㅎ
  • @sohee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4 23:13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도 이제 헤친자 된 거 맞아요. :)
  • @시집희EYEMAX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sohee 2024.03.04 23:21
    환영합니다 🤭
  • 김마요 2024.03.05 11:01
    탕웨이 대사가 생각보다 여운이 깊은데, 자막과 함께는 그걸 누리셨길 바라요.
  • @김마요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집희EYEMAX 2024.03.05 12:24
    네, 이번엔 제대로 누렸어요.
    극장에서 저런 것들을 다 놓치니 영화가 마음 속에 들어올 리가 없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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