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조단 감독이 연출한 <탐정 말로>는 1939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범죄드라마입니다.
경찰에서 은퇴를 하고 화려한 탐정 생활을 하는 필립 말로(리암 니슨)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바로 앞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어느 날 사라진 애인 니코를 찾아 달라고 의뢰를 하는 유부녀 캐빈디시(다이앤 크루거)가 찾아옵니다.
수사에 들어간 말로는 캐빈디시가 엄청난 부자이고 그녀의 어머니인 도로시(제시카 랭)는 할리우드에서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배우이자 사업가라는 알게 됩니다. 그리고 캐빈디시가 의뢰한 일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고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니코가 사실 신분을 숨기고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이클 콜린스>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닐 조단과 리암 니슨은 탐정 말로라는 캐릭터를 통해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노익장 액션을 보여준 리암 니슨이 이번엔 한 번의 간단한(?) 액션 장면 이외엔 추리로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전성기 때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이야기의 촘촘함 보다는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두 모녀의 기싸움부터 냉정함을 잃지 않고 사건을 진행하는 말로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사실 말로가 좀 더 유머러스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한편 해 보았습니다.
스튜디오 시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만 과연 요즘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이 부분이 소구될 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액션 없는 리암 니슨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