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는 1980년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이 있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굉장히 현실적으로 보이는 배경과 이야기에 판타지적인 부분을 한 스푼 첨가하면서 특유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이방인이면서 도굴꾼이면서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아르투 역을 맡은 조쉬 오코너의 표정 연기가 좋았고 그의 역설적이면서 로맨틱한 여정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사후 세계와 유물, 역사, 미술 시장 등 다양한 부분들을 영화의 이야기와 주제안에 잘 담아내기도 하고 영화 내내 느껴지는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운치, 주변 캐릭터 등 모든 것들이 낭만있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영화의 흐름과 개연성도 자연스러웠고 재치있는 부분들도 종종 있어서 따뜻하고 편하게 보기에 좋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필름 카메라를 통한 미장센과 상하 반전을 활용한 연출, 음악도 좋았고 파도처럼 몰려오는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주는 아름다운 엔딩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을지 보면서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비록 자로 잰듯이 정교한 느낌은 아니고 살짝 날 것의 느낌도 나면서 서사의 전개가 조금 더딘 부분도 있지만 독립예술 영화를 평소에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전에 보았거나 관련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재밌게 보실듯 합니다.
별점 :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