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지수 확인하고, 무코님들의 불호후기를 읽고
상영관에 들어간 덕분일까.
다 내려놓고 보니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액션씬, 캐릭터의 등장씬에서 실소가 나오거나
순간 뜨악하기도 했지만
인물들의 대사와 분위기는 나름 진지하고 무거웠습니다.
특히 영화의 만듦새가 좋지 않더라도,
주인공이 고군분투하고 노력하는 걸 보면 저는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특촬물의 특징중 하나가 '권선징악'이 선명히 드러나는건데.
여기서는 저마다의 신념을 바탕으로 선을 자처하며
각기 바라는 세상을 그려내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과거가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루즈해졌지만,
주인공이든, 적이든 서사가 쌓이면서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또 어마어마한 주인공 보정을 받으며
정의가 승리한다는 레퍼토리가 아니여서 좋았구요.
끝까지 보고 들었던 영화의 인상은
'그래도 살아간다'였습니다.
괴로울 신과 행복할 행은 한획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