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 저주의 시작>은 1970년대 미국에서 한 수녀가 서약을 위해 로마로 오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여러 유명한 호러 IP에 프리퀄이니 리부트니 뭐니 하면서 원작의 인기와 설정을 가지고도 만듬새가 영 아쉬운 양산형 공포 영화들이 많았는데 공포 영화 어느정도 보는 저도 이번 영화는 무섭다고 느꼈고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원작을 꼭 보고 가야 하는게 아닌 그 자체로써도 보기 좋게 만들었고 보고나면 그 이후가 궁금해지게끔 만든 것도 영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거나 엄청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는 않지만 영화의 연출과 촬영, 음악의 퀄리티가 세련되고 여러모로 공들인듯하여 좋았습니다. 섬뜩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혼란스러움과 불안함의 끈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 않게하여 보는 사람도 정신나갈 것 같고 기빨리게 하더라구요. 싸구려 점프스퀘어 범벅이 아닌 서서히 조여오는 심리적인 공포로 압박감을 주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맥락없이 무섭게만 하는게 아니라 마거릿 수녀 캐릭터의 설정을 통해 설득력과 긴장감을 준 부분도 좋았고 주연 배우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하게 공포에서의 장르적 재미만 주는 것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추리를 섞은 부분도 흥미진진함을 더해주었고 공포 영화가 어느 한 부분이 어색하면 확 깨는데 그런게 적어서 좋았습니다. 수위는 15세 관람가치고는 세다고 느껴서 청불로 바꿔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들었고 보는 사람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극 후반부가 조금 아쉽긴 했고 호러 영화를 많이 보셨다면 뻔하게 보이는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프리퀄이라는데서 올 수 있는 장점,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영화인데 단점은 귀여운 수준이었고 <톡 투 미> 이후로 오랜만에 잘뽑혔다고 생각이 든 공포영화였습니다.
별점 : 3.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