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와 챌린저스 얘기로 북적한 무코에서
소소하게 레토를 보고 왔습니다ㅎㅎ
음악인에 관한 영화로 알고 갔는데
뭐랄까 영화의 에너지가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이 전면에 나오는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레토는 음악을 너무 중심에 내세우지 않고
음악이 영화를 풍성하게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영화를 풍성하게 해주는 거야 ost가 그 역할을 하지만
빅토르의 음악이 관객을 80년대로 데려가 푹 빠지게 하는 느낌이었어요
가수 빅토르최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지만 영웅시하거나
원톱 주인공처럼 단순화시켜서 다루지 않은 것도 좋았고
시선을 그 주변으로 돌리니 훨씬 많은 게 포착되더라구요
80년대 소련 배경이었는데
80년대를 제대로 다녀 온 기분이었고
낭만, 아름다움, 찰나의 청춘, 뜨거운 여름같이 불타는 에너지
이런게 느껴지는데
글로 쓰니 클리셰한 느낌이 드는데 그런 걸 음악과 황금비율로 조각한 느낌이에요
영화를 보면 같이 뭔가 뜨거워지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흑백영화인데 영상미가 너무 좋았고
흑백이라 더 많은 걸 상상하게 하는 느낌이 들었고,
흑백이기 때문에 빛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현란한 롱테이크와 카메라 워킹이 유독 빛나보였던 영화였고
그 덕분에 관객들이 그 시대 속에 빠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고전 영화에서 이런 분위기를 봤었는데 도통 떠오르진 않네요,,
어쨌든 그 옛날의 억압되고 자유롭지 못한, 공산주의 치하의 세계,
그런 상황에서 자유를 노래하고 청춘의 아름다움을 분출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런 문장은 써도 써도 노잼스럽고 뻔해 보이네요,, 비루한 문장력이,,)
이런 클래식한 느낌에다 연출은 굉장히 과감하고 신박한 측면도 많아서
굉장히 제 취향이었습니다ㅎㅎ
깊이 있고 개성있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또 취향에 맞는 감독 한명 알아가는 것 같네요!
보고 나면 나 러시아 좋아했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ㅎㅎ
러시아 사람들이..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싶을만큼 그 낯선 문화를 더 알고싶어지는 영화였고
유태오 배우를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보고
평범하고 반듯한 막내같은 이미지였는데 (원래가 어색한 스타일의 연기이신 줄 알았습니다..)
에너지 넘치고 자유분방한 러시아 배우들과 잘 어울리고
자유롭고 공허한 천재의 느낌을 잘 표현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너무 매력적이었고
내면에서 뿜어져나오는 그런 연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
집에 와서 유튜브에 레토 검색하니 mv 나와서 무한 반복중입니다,,
끝으로 빅토르 최의 음악 지금 들어도 굉장히 좋고
재개봉 또 했으면 좋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