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1986년 작 <흐르는 강물을 어찌 막으랴>는 이루어지지 않은 두 남녀의 사랑을 애절하게 담고 있는 사극입니다.
지원(한영수)는 이화(조용원)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왕명을 듣게 됩니다. 그건 다름 아니라 옹주와의 혼인이었습니다. 강하게 지원은 반발하지만 왕명은 거역할 수 없어서 옹주와의 혼인을 치릅니다.
하지만 지원은 옹주와의 잠자리를 갖지 않으며 이화를 몰래 찾아가 밤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들통 나게 되고 이런 현실에 괴로워하던 이화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지원은 강력한 힘을 가진 세도가가 됩니다. 다른 무리들이 지원을 경계하며 이화의 부모와 지원을 이간질 시켜 지원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루어지기 어려운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당대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인 조용원을 캐스팅한 작품입니다. 역사적인 논쟁거리 등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오직 두 남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들을 잃은 왕에 대한 좀 더 깊은 고찰이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더라고요.
아무튼 이 작품은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해외영화제에 출품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임권택 감독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등 많은 작품들이 연기상 등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합니다. 이 작품 역시 다양한 소재에서 역시나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