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데이즈'
제목부터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삶은 불협화음의 연속이자, 늘 타협하는 과정인데
하루하루 완벽하다면 이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거나,
단절했기에 가능한 나날이 아닐까.
주인공의 과거가 명확히 나오진 않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가족(아버지)과 트러블이 있었고
후회도 있는 듯 하지만, 이를 바로 잡으려는 시도 역시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동생이 자기 딸을 데리러 주인공을 찾아왔을 때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하루하루 주변을 관찰하고 소소한 의미를 부여하며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입니다.
이와 별개로 도피한 영향 때문인지 어딘가 수동적입니다.
단골가게 여사장에게 4년?동안 대쉬 한 번 못한 것도 그렇고,
오해한 상황을 여사장의 전남편쪽에서 먼저 해명하러 오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엔딩장면에서 주인공이 지었던 표정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과 전혀 괜찮지 않다는 마음의
간극에서 웃다가, 울었다가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와중에도 하루는 또 시작되기에.
저는 강력 추천합니다!
흘러나오는 feeling good은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