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지를 씌우니깐 퍼펙트 데이즈의 코모레비가 문득 생각나네요
아델이 길거리에서 엠마에게 운명같은 사랑을 직감하듯이 저도 처음보자마자 영화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동성간의 사랑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 대 사람간의 사랑 이야기를 뜨겁고 진하게 담아내면서 두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게 너무 좋았고 거의 10년만에 다시 봤는데 여전히 감정적으로 큰 울림과 여운을 남겨주네요. 영화 곳곳에 배치된 푸른 빛을 띄는 객체와 이미지들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은근 재밌었습니다
서사의 호흡이 느린 편이지만 그만큼 캐릭터 간의 감정과 관계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탄탄한 연출력과 연기력, 촬영 덕분에 러닝타임이 3시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습니다.
저도 영화를 처음 봤을때는 아델이었나 봅니다. 지금와서 보니깐 엠마의 입장이 더 와닿네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걸 '그건 이런 느낌인것이다.'하고 알려주는 영화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