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가 직접 쓴 '더 글로리' 시놉시스가 공개됐다. 

12월 3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수많은 히트작을 쓴 김은숙 작가가 '더 글로리'를 통해 차갑고 진한 복수를 담은 장르물에 도전한다. 

김은숙 작가는 “대표작들이 알콩달콩했기에 조금 다르게 느껴지실 것이다. 그동안에도 드라마의 변주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었기에 '더 글로리'의 복수극도 그런 도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12월 6일 공개된 '더 글로리'의 시놉시스를 통해 예측해 볼 수 있다. 문동은(송혜교), 주여정(이도현), 박연진(임지연), 강현남(염혜란), 하도영(정성일), 전재준(박성훈)까지 여섯 인물의 소개를 바탕으로 작성된 시놉시스는 인물이 가진 목표와 결핍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신선함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한다. 안개, 난동, 백야, 너울, 바둑판, 갑 등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각 캐릭터의 삶이 얽혀들어 만드는 처연하고 처절한 복수의 세계를 기대하게 만든다.

다음은 '더 글로리' 시놉시스 전문이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가난했으므로 모진 학교 폭력을 당한 동은.
웃음을 잃었고 영혼은 가루처럼 부서졌다.
죽기 좋은 날씨여서 죽으러 갔었다.
그날 동은을 살린 건 어쩌면 안개였다.
짙은 농무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축축한 옷 속에서 팔과 다리의 흉들이 가려웠다.
날을 잘못 골랐다고 울다가 그런 스스로가 너무 불쌍해서, 외려 웃고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왜 나만 죽어야 하지?
용서는 없다.
그 누구도 천국에 들지 못하겠지만.

온실 속의 화초란 말은 아마도 여정을 두고 만든 말일지도 모른다.
싱그럽게 웃고 때때로 하늘거리며 달콤한 향기를 가졌다.
평생이 난동(煖冬)이라 밖이 그리 추운지 몰랐던 여정은
악몽 같은 사건을 겪고 난 후 지독한 겨울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리고
동은의 팔과 다리의 흉을 보고 여정은 결심한다.
동은의 왕자님이 아닌 칼춤을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그래서 손에 든 메스를 조금 다르게 써 보기로 한다.
원래의 계절에 맞게 이제부터 아주 차가워질 작정이다.

태어나 보니 세상은 이미 연진의 편이었다.
하물며 끔찍한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부모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 덕에
잘못에 대해 반성하려는 그 어떤 노력조차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연진은 일생이 백야였다.
하지만 연진은 알지 못했다.
백야가 있는 동안 그 반대의 반구에서는
극야(極夜)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걸.
극야(極夜)의 시간을 견딘 동은이
연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중이란 걸.

처음엔 내 잘못인 줄 알았다. 사람들도 그렇다고 했다.
참으면 되는 줄 알았다.
버티면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현남은 결심했다.
너울이 무서운 이유는
예측이 어렵고 파고가 낮아지는 물결이라
잔물결도 없이 잠잠하다 일순간에 모든 걸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어쩐지 문동은이란 저 여자가 그 방법이 될 것 같다.

도영에게 삶은 바둑판처럼 선명했다.
아군과 적군. 내 식구와 남의 식구. 예스 아니면 노.
흐릿한 것이 끼어들 수 없는 흑과 백의 세상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안개처럼 흐릿한 한 여자가 자꾸만 궁금해지더니,
급기야 태양을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그 여자를 쫓고 있었다.
도영은 안다.
인생에서도 대국에서도, 백보단 흑이 유리하단 걸.
평생 흑만 잡아 왔었는데 지금 도영은 백을 잡고 있다.

가는 곳마다 눈에 띄고, 눈에 띄는 모든 순간 ‘갑’으로 살고 있는 재준.
술 아니면 여자, 여자 아니면 도박, 도박 아니면 폭행으로
변호사와 만나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렇게 살아도 부는 매일매일 쌓여간다.
그런 재준이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것이 동은이 계획한 덫이라는 것을 알지만 멈추기에는 이미 늦어 버렸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609/0000662065


profile N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rofile
    겨울 2022.12.06 09:57
    작가 주전공이 아니어선지 그간 시놉중에 제일 아쉽네요.
  • profile
    원스타 2022.12.06 16:46
    김은숙은 대사맛이니 막상나오면 더좋을것같네요
  • 바닷마을 2022.12.07 16:49
    순수 복수 장르물인 줄 알았는데 ... 로맨스? 막장?도 섞여있나 보네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5336 9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93215 135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24238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72612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07761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6233 169
더보기
칼럼 <그래비티> 출산이란 무엇인가 [2] file 카시모프 2024.06.28 592 21
칼럼 [파묘] 영화 속 음양오행 해석-2 (동티와 역사의 파동, 불과 쇠의 <엘리멘탈>/스포) [2] file Nashira 2024.04.19 4434 9
현황판 <CGV 아트하우스> 상시 굿즈 소진 현황판 [300]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3.01.14 190921 130
현황판 인사이드 아웃2 굿즈 소진 현황판 [26]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2 19144 28
불판 7월 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20] update 무코할결심 2024.06.28 5829 56
불판 Bifan2024 일반예매 불판 [11] 너의영화는 2024.06.27 3906 8
티비잡담 스위트홈 시즌2 후기 [4]
2023.12.02 9818 2
티비잡담 초강스포) 로키 시즌2 결말 유출내용 [4] file
image
2023.11.03 4425 4
쏘핫 로다주 키호이콴 패싱 논란 [13] file
image
2024.03.11 3706 25
티비잡담 스위트홈 시즌2 해외유튜버 평이 안 좋네요. [5]
2023.11.27 3414 4
티비잡담 넷플릭스계정 막힘 [5] file
image
2024.02.04 3106 3
티비잡담 넷플릭스 <삼체> 5화까지 본 제 기분.... [7] file
image
2024.03.22 3041 9
티비잡담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 1 - 파트 1 후기 [6] file
image
2023.12.24 3030 4
웨이브, 내년 8월 지상파 콘텐츠 제공 계약 종료? [8]
2023.11.09 2857 11
티비잡담 [넷플릭스-수리남] 결말에서... (스포) [4]
2022.09.10 2788 6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 반토막났다네요… [12]
2024.04.02 2711 18
쏘핫 방금자 유퀴즈 인스타ㅎㄷㄷㄷ (듄2) [16] file
image
2024.02.21 2624 33
쏘핫 한국축구 올림픽 탈락이 끼치는 영향.. [12]
2024.04.26 2623 22
티비잡담 사람들진짜 잔머리 욕나오네요 선업튀 현장에서 [10]
2024.05.22 2611 8
티비잡담 유머) 류준열 인성 논란ㄷㄷ;; file
image
2023.12.19 2606 0
쏘핫 넷플릭스 심각하네요... [22]
2023.06.22 2446 30
쏘핫 한글날 기념 라프텔 근황 [4] file
image
2023.10.09 2424 24
티비잡담 sbs 연기대상 공동수상이네요 [7]
2023.12.30 2384 7
예상치 못한 나눔글 인기 [32]
2024.01.18 2364 19
티비잡담 송강호 32년 만에 드라마, 편성도 안정해졌는데… [3]
profile N
2023.11.05 2354 6
파라마운트 제작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쉬> 포스터/예고편 [5] file
image
2023.10.19 2308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