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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네요.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결과물입니다.

 

중세 판타지물, 그중에서도 <왕좌의 게임> 팬들이라면 무조건 보셔야 할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HBO가 이전 시즌의 마무리에 대한 피드백(비난)을 충분히 되새김질한 후 준비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프리퀄인 만큼 결말이 엄연히 정해져 있고 원작자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만큼 스토리는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고, 원작인 <불과 피>와 세세한 차이점이 상당히 많은데 각색도 상당히 현실적이면서 입체적으로 잘 되었습니다.

 

그간 판타지를 소재로 한 OTT 콘텐츠들 대부분이 제작비에 비해 연출에서 힘을 못 쓴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아쉬움을 유감없이 달래주고 때로는 원작 이상의 격조를 보여줍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특정 등장인물들이 임팩트 있는 명장면을 뽑아주는 시간이 꼭 한두 번씩은 있습니다. 총감독이 왕겜 시즌에서 특히 고평가받는 에피소드마다 연출했던 미겔 서포크닉 감독이에요.

 

전반부부터 캐릭터 구축을 탄탄하게 하고 후반부의 긴장감과 폭발력이 상당합니다. 다른 에피소드 모두 좋지만 저는 1, 3, 7, 8, 10화가 특히 좋았고, 그 중에서 8화는 올해 최고의 에피소드 중 한 편이었네요. 드라마 시작 전 블랙워싱이다 PC다 뭐다 논란이 있었는데, 시즌 1 종영 후 곱씹어 보면 이러한 캐스팅도 오히려 영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타지 팬들이 기대하는 미술적 디테일과 CG는 왕겜에서 더 발전했습니다. 특히 미술이 정말 좋은데, 오피셜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마다 화려함 속에 디테일이 한가득 들어가 있습니다. 초고예산 제작비를 잘 쓴 좋은 예가 될 거 같아요. 드래곤들도 다들 개성적이고 존멋...

 

그동안 몸상태도 안 좋고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리뷰를 쓰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만큼은 매 주마다 기다리면서 봤고 그때마다 기대에 보답해 준 만큼, 꼭 상세 리뷰를 써야겠네요. 시즌 2가 너무너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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