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무코님 나눔 덕분에 리턴 투 서울 재밌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
저는 예고편을 안 보고 가는 편이라 어떤 주제의 영화인지는 보면서 알게됐습니다.
한국 아동 해외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였어요.
처음엔 주인공인 프레디가 성격이 참 특이하고 성적으로 많이 개방된 여자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이해가 되더군요.
갓난아기 때 프랑스로 입양되어,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서 우연한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와 2주동안 머물게 된 프레디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알게된 친구에게 낳아준 부모님을 찾을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본능적으로 어느새 입양복지기관을 찾아 먼저 아버지와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보는 내내 마음이 참 안 좋더군요. 가족들을 만나도 이미 프랑스에서 평생을 자란 프레디에겐
한국은 아주 낯선 이국 땅일 뿐이었죠. 가족에게서 아이 였을 때 버림 받아 이미 상처를 받은 그녀지만,
혈육이기 때문에 프랑스에 다시 돌아가서도 주기적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죠.
그럴때마다 항상 들어가게되는 '게스트 하우스'.
사실 숙박시설은 게스트 하우스 말고도 모텔도 있고 호텔도 있을텐데 왜 감독은 게스트 하우스로 설정했을까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새로 만나게 될 친구들을 만나게 할 명분이 필요한 설정이기도하겠지만,
그녀는 겉모습은 전형적인 한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은 그녀의 따뜻한 집이자 고향이 될 수 없는
'게스트 하우스' 와 같은 장소를 상징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시간이 지나고 한국 말도 조금씩 할 줄 알게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겉돌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더욱 심각한 현실은 그렇게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이 프레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인데요,
클럽에서 술을 진탕마시고 마약을하고 큰 노래에 맞춰 소리 지르고 하는 모습이 이들의 마음이
불안정하고 어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존재로 보였습니다.
사실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이 미쳐버린 현실에 더 미쳐버렸겠죠.. ㅜㅠ
게다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이사람과 키스하고 저사람과 섹스를 하는 모습에서
애초에 무조건적인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으니,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이
이 사람 저사람과 의미없는 섹스만 나눌 수 밖에 없게 된 그들의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후반 부 쯤에는 프레디가 나이도 들고 한국의 (아버지)가족들과 종종만나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 놓였지만 ,결국 마지막에 계속 연락을 시도한 끝에 만나게 된 어머니가 남긴 이메일 주소로
용기내어 연락을 했지만 유효하지 않은 이메일 주소라는 걸 알게 된 그녀는 허탈한 마음에 홀로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영화가 끝나는 것을 보고 참 지독히 그대로 현실을 담아낸 영화구나 생각이 들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영화는 우울 그 자체였지만 그래도 계속 몰입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오랜만에 의미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막 내리기전에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나눔해주신 무코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드립니다. ㅎㅎ
기념으로 포토플레이 하나 뽑았습니다 ㅋㅋ
저는 이 영화 처음과 마지막에 나온 꽃잎이라는 옛날 노래 가사가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그대 왜 날 잡지 않고 그대는 왜 가버렸나
꽃잎 보면 생각나네 왜 그렇게 헤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