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5936397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먼저 엠앤엔 인터내셔널 직원분들인지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시사회 끝나고도 인사해주시더라고요. 감사했습니다.

 

제국주의적 식민지와 정복을 거부하는 거친 아이슬란드 자연의 대립이 형상화된 작품입니다.  배경인 19세기 말 아이슬란드는 덴마크의 식민지였습니다. 주인공 루카스는 해안 마을에 교회를 건설해 교구 목사가 되는 명을 받아 현지에 파견됩니다. 

 

북쪽 마을로 이동해서 그냥 교회를 건설할 수도 있었지만 루카스는 땅을 이용해 현지의 자연과 사람들을 담아내고 싶어합니다. 루카스는 아주 오래된 카메라를 이용하는데 이 카메라는 대상들이 오랜 시간 동안 정지해 있어야 잘 찍을 수 있습니다. 식민지인들을 철저하게 수동적인 객체로 대상화한다는 알레고리이죠. 영화 화면 자체도 이 카메라와 비슷한 스퀘어 프레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여기에 저항하는 게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현지 가이드 라그나르입니다. 라그나르는 루카스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루카스 역시 현지인의 지식을 존중하지 않고 억지로 밀어붙입니다. 루카스는 점점 피식민지인에 호의적인 차별을 하는 식민지인에서 피식민지인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식민지인이 됩니다. 그러면서 큰 고난에 직면하고 끝내 파멸합니다.

 

Godland에는 세 가지 제목이 있습니다. 먼저 아이슬란드어 Volaða Land, 그리고 이를 덴마크어로 번역한 Vanskabte Land, 그리고 이를 영어로 번역한 Godland입니다. 사실 거의 반대다 싶을 정도의 뜻입니다. Volaða Land는 황폐한 땅, 거친 땅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공부한 아이슬란드 목사가 아이슬란드에 돌아와 거친 대지를 겪으며 발표한 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나중엔 아이슬란드 국가도 씁니다. 이 세 가지 제목을 조합하면 이 영화가 된다는 게 감독의 설명입니다.

 

감독도 아이슬란드 태생이지만 덴마크에서 공부하고 다시 아이슬란드에 돌아와서 살아갑니다. 지금 덴마크와 아이슬란드가 식민지-피식민지 관계는 아니지만 제국주의적 요소는 여전히 문화에 많이 남아 있을 거고, 그게 영화를 만드는 동기 중 하나가 됐을 걸로 추측합니다.

 

솔직히 관객들에게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역사적 지식도 있어야 하고, 정치사회적 식견도 어느 정도 있어야 영화의 배경을 알 수 있고, 보다 깊은 해석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생각해보고, 질문을 던지는 스타일이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4.0/5.0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나는 무코 사람들이 전부 댓글을 달았으면 좋겠어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3135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4] file Bob 2022.09.18 473459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07490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6] admin 2022.08.17 554844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447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20110 173
더보기
칼럼 <스픽 노 이블> 악이 번식하는 사악한 방법 [7]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12 1067 12
칼럼 Star Wars가 재미 없는 이유 [38] updatefile 5kids2feed 2024.09.10 4293 4
불판 9월 1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update 너의영화는 2024.09.12 7664 21
불판 9월 12일 (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더오피스 2024.09.11 13815 35
이벤트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GV시사회 초대 이벤트 [21] file 마노 파트너 2024.09.09 4224 28
영화잡담 9월 13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개봉일 1위, 51만 돌파> [9] newfile
image
00:01 247 8
후기/리뷰 베테랑2 첫관람 후기(약스포) new
23:59 75 0
영화잡담 3블루 굿패 취켓팅 성공ㅠㅠ [3] new
23:51 246 2
영화잡담 무코님들... 저만 그런가요..? [10] new
23:50 347 3
후기/리뷰 배테랑 2 후기 불호 단점리뷰 (강스포) [1] new
23:50 135 0
영화관잡담 cgv 인천 아맥 리뉴얼 공지 newfile
image
23:31 174 2
아이맥스 티켓 3장을 무료로 뽑았습니다 [7] newfile
image
23:25 631 10
영화잡담 CGV 당일 관객수 1,2위 차이 [2] newfile
image
23:22 414 6
영화잡담 <에이리언: 로물루스> 프리퀄 코믹스 표지 공개 newfile
image
23:17 240 1
영화잡담 [룩백] 이거 번역이요 제 생각엔. (스포) [4] newfile
image
23:11 374 2
후기/리뷰 스포)위국일기 프리미어 상영 보고 왔습니다. newfile
image
23:05 110 0
영화잡담 여름날 우리 후기) 여주에게 간쓸개 다 빼주는 남주가 나오는 로맨스물은 이제 보기 싫다 [2] new
23:02 309 0
영화잡담 (스포)베테랑2 재미있지만 가장아쉬웠던점2가지 [2] new
22:55 269 2
영화잡담 Steve McQueen의 The Getaway (1972) new
22:53 73 0
후기/리뷰 <베테랑2> 전형적인 명절 영화는 아니지만 괜찮았던 후기 [3] new
profile 110
22:52 221 0
영화잡담 스포없는 베테랑 후기! [1] new
22:45 252 0
영화잡담 빅토리 무인 가보신 분 질문 있어요! [24] new
22:36 487 5
영화잡담 베테랑 남돌비 [9] new
22:21 433 0
후기/리뷰 <베테랑2> 간단후기 - 괜찮게 볼만했어요 [3] newfile
image
22:11 382 1
영화잡담 아이맥스 예고편 요즘 뭐 틀어주나요? [2] new
22:08 422 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