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유스케 감독이 연출한 <여기는 아미코>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한 소녀와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아미코와 그의 가족은 얼마 후 있을 엄마의 출산에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오빠 밖에 없었던 아미코는 동생이 태어나길 학수고대하고 있고요.
아미코는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노리라는 친구를 짝사랑하는데 일반적인 짝사랑과는 달리 전교의 모든 학생들이 알 정도로 틈만 나면 고백을 합니다. 너무 착한 노리를 웬만한 건 다 참지만 이 부분은 참지 못하죠.
그러던 와중 엄마의 갑작스러운 출산 때문에 온 가족이 비상이 걸리고 아빠와 엄마는 며칠 동안 병원 신세를 집니다. 아미코는 집으로 돌아올 동생을 기대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에 아쉬워하고 엄마를 자기 나름대로 위로를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엄마에게 큰 상처가 되고 맙니다.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은 많지만 <여기는 아미코>와 같이 독특한 자아와 세계를 보여주는 캐릭터는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 아이를 갖고 계신 부모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어른들의 시선엔 아미코가 100프로 사랑스럽진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미코는 자기만의 세계가 분명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이죠.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허다한데 이런 부분이 그 캐릭터를 인상 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제목인 '여기는 아미코'가 굉장히 처연하게 느껴집니다. 동생과 함께 집안에서 무전기를 통해 대화를 하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죠. <여기는 아미코>를 보고 여전히 아미코에 대해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를 듯 한데요. 하지만 아미코의 진심만은 분명히 전달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