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로서 돈되는 사건이면 다 수임하는 형(설경구)과
의사로서 생명을 살리는 자부심이 강한 동생(장동건)
두 형제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둘 다 직업적으로 상류층인데
왜 제목이 보통의 가족일까.
아마도 '자식문제'에 있어서는
형편 따질 것 없이 누구나
비슷한 문제, 고민에 직면해서가 아닐지.
영화는 형쪽의 딸과 동생쪽 아들.
그러니까 사촌이 함께 범행을 저지르게 되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매스컴을 타면서 본격 진행됩니다.
평소 뉴스에서 피의자, 범죄자를 바라보듯
자기자식에게도 똑같이
"죄를 지었으면 감옥 가야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수를 설득하며 경찰서로 데려갈 수 있을까.
주연들은 신념과 위선이 마구 엉킨 채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딜레마에 빠집니다.
영화는 관객에게도 똑같이 묻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인물들의 심경변화에 대한
설득력과 묘사가 부족했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빤히 예상되는, 급격하고
서툰 방식으로 끝냈습니다.
이와 별개로 김희애님의 가증스러운 연기는
가히 명품이더군요.
대사중 "세상에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사람.
다음 번 겨울때 죽었을지 누가 알아."
비뚤어진 모성애고, 아들을 지키려고
악에 지껄인 말이라 해도
순간 참 역겨웠습니다.
시사회 호평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보단 못한 평작과 수작 그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