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이 영화는 신카이 감독이 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헌사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의 괴물, 센과 치히로의 세계관과 러브 라인, 하울의 마법, 마녀배달부 키키나 고양이의 보은이 생각나는 캐릭터, 그리고 루팡3세의 경쾌한 리듬감이나 신키이 감독의 전작 날씨의 아이의 주제나 너이 이름은의 황량함 등 참 수많은 느낌을 전달합니다.
어느 케릭터는 파프리카가 떠오르기도 하고 뭔가 신카이 감독의 취향을 한껏 맛본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액션시퀀스가 상당한 작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큰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동일본의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상처와 상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만신주의와 신도사상의 한축을 베이스으로 하는 이 번 작품은 감성을 건드리는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화려함을 바탕으로 기존 작품과는 다른 구도를 보여줍니다.
스즈메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방울의 싹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더군요.
시작부터 자주 울리는 풍경의 소리나 스넥바의 종소리등 꽤 이름과 어울리는 소리들이 있었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성도 그 쓰나미를 겪은 이와테현을 연상시키는 걸 보면 메인테마를 위한 이름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 소녀가 소년을 만나는 감독의 기본 구조에 신화를 따라가는 모험을 곁들인 방식은 뭔가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이었습니다.
어떤 면은 평이했지만 그러면서 그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군데 군데 있어서 나쁘지 않더군요.
이제는 인구문제로 어쩌면 우리나라에도 흔해질 버려진 추억의 장소가 많지 않기를 바라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쇼와시대의 노래가 생각보다 많이 흘러나와서 흥미롭더군요.
루즈의 전언이나 발렌타인데이 키스 같은 노래나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 그리고 타케우치 마리야의 싸움은 그만둬 까지, 뭔가 감독이 자신이 즐겨듣던 주크박스를 틀어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음악구성은 참 좋네요. ㅎ
'시즈메'란, 진정시키다, 가라앉히다, 잠재우다 등의 새김을 지닌 낱말이다.
주인공 스즈메의 이름은 '시즈메'의 변형으로 채택되었다고 신카이 감독은 팜플렛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진제 地鎮祭'에 대한 선행지식이 필요하다.
스즈메 이름 유래는 이렇다고 하네요! 저도 얼마전에 다른 무코님이 알려주신 링크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hinkai2022&no=2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