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는 개인의 영역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영화를 끝내고 나오자마자 한 커플은 나오면서 '돈, 시간낭비를 했었다' 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호불호는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는 호 였다는점?
우선 예고편 보면서 '어떤 세계관을 보여줄려고 이렇게 분위기를 잡나...' 라는 생각과 '아쉽게도 익숙한 분위기로 뻔한 영화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토리가 뻔하고 결말이 별로지만
... 그 과정을 담아낸 배우들과 연출, 음악, 구도(미장센), 촬영... 무엇보다 설명과 조명이 기깔나게 잘 만들었습니다! 진짜 스토리는 조금 부족하지만 완성도는 옛날 '신과함께' 의 비주얼과 '기생충'의 연출력이 담긴것 같았습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은 철철 넘치고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많은분들이 극찬을 할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극한의 상황에서 나오는 여러 성격들이나 상황회피?(현실도피?)를 캐릭터별로 잘 담았습니다.
투덜거리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남에게 떠넘기는사람, 시키는대로만 하는사람, 이상주의자, 현실주의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섞이는게 재미있었네요
CG도 최고였습니다. '신과함께'로 비유하긴 했지만 대 지진을 표현하는데 어색한거 없이 보여주었고 충격적인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는데엔 충분했습니다. 특히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대지진은 크흐.... 좋더군요
조명으로 보여주는 연출도 좋았습니다. 촛불이 대부분인데 그때문에 나오는 강한 그림자로 인물들의 감정을 잘 보여줬습니다.
스토리는 초반에는 좋았지만 엔딩은 호불호가 갈릴것 같았습니다.
초반부에서는 '전세계의 이상기온으로 화성의 운석이 날라와 미국에 핵으로 격추할뻔 했지만 실패한 나비효과...' 같은 길고 지루한 상황설명은 하나도 없이 바로 시작하는게 좋았습니다.
괜히 이상한 기술이나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고 깔끔하게 아파트에서의 이야기를 집중있게 담아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특히 엔딩은... 사실상 변한게 없고 무의미한 엔딩이여서 아쉽더군요. 영화 전체적으로 엔딩보다는 기승전결의 '과정' 을 보여주고 싶었던 영화라고 생각해서 극적인 결말을 기대했던 관객분들은 확실히 불호의 영역이겠네요
정리하자면
파격적인 스토리 시작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깔끔하고 꼼꼼한 연출로 이끌고 가는 영화였지만 극적인 엔딩을 원했던 관객들은 실망하기엔 충분하였다.
하지만 그 단점 때문에 영화를 안 볼 이유는 없다.
이라고 생각되네요
한줄요약 한다면..
내집장만이 가져온 멸망 후 세계
인것 같네요
#콘크리트유토피아
전 엔딩마저 매우 맘에 들더군요. 근데, 좀 맘이 답답+힘들어서 호불호 갈릴수도 있겠단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