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일은 주인공 엘리가 자신이 써낸 스파이 소설이 현실화 되면서 이를 노리는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벗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아가일은 킹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매튜 본의 작품이다 보니 이 작품 역시 독특한 스파이물로 되어있는데 그 독특함이란 반전입니다. 초반까지만 해도 아주 뻔하게 흐를 법한 이야기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반전으로 후반부엔 초반의 분위기와는 전혀 달라지는 게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딱 거기라는 것 입니다. 후반부의 독특함을 보여주기 위해 그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죄다 낭비했는데 초반부는 빌드업 쌓기 위해서라 해도 메튜 본 식 액션을 제외하면 진부한 이야기라 흥미가 생기지 못하며 반전이 장르인 중반부도 충격적인 반전의 묘미를 살리기 보단 그저 관객에게 더 큰 충격을 선사하기 위해 반전의 수만 집중해 반전으로 쓰인 재료들은 정작 후반엔 맛을 잃고 맙니다. 오직 쓰여진 것은 본편 주연 뿐이지만 역시 낭비한 반전과 급속도로 바꿔져가는 변화에 몰입을 느끼기란 힘듭니다. 그나마 주연들은 거기서 그쳤지 그 외 인물들은 심각합니다. 며칠 전의 4강전 요르단전의 클린스만호만큼 활용도가 없습니다. 결국엔 신비주의로 감싸진 이 영화는 정작 보여줄건 다 보여준 영화(예컨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헌트, 노 웨이 홈) 보다 반전을 살리지 못한 습작입니다. 반전이 장르인 묘미를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보다 아래 영상에 기대하고 보시는 걸 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