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 (특히 원작 만화가 있는) TVA를 극장판으로 만든다면, 신규 관객의 유입보다는 원작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의 성격이 우선한다고 봅니다.
스파패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원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관객이라면 쉽게 추천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코난을 전혀 모르는 관객이 극장판을 보는데 도입부 나레이션이 '내 이름은 고교생 탐정 쿠도 신이치 ~~~ 블라블라 ~~~ 동급생이자 아버지가 탐정일을 하고 있는 란의 집에 머물고있다' 까지만 나오고 끝나놓고는, 영화 속에서 헤이지나 괴도키드가 등장하거나 검은조직과의 조우로 긴장되는 연출이 나온다면 이게 뭐지? 싶을겁니다.
특히 이번 스파패 극장판의 경우, 이미 엄청난 인지도가 쌓인 코난이나 짱구의 극장판이 1시간 5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위해 TV판에 비해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과는 달리, 스파패: 코드 화이트는 기존의 30분짜리 TV 에피소드를 그대로 잡아늘려서 1시간 50분으로 만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원작 팬이라면 TV판보다 조금 더 늘어난 포저 가족의 유쾌한 일상, 로이드의 조금 더 긴 스파이 활동+액션, 요르의 조금 더더 긴 화려한 액션!을 보며 매우 만족하겠지만, 굿즈 수집할 겸 TV판 잠깐 보고나서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라면 충분히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번 극장판에 전체적으로는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 기회에 원작 만화책이나 TV판을 시작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이번 작품은 딱 그정도의 역할은 한 극장판이라고 봐요.
원작팬이라면 팬심을 담아 4.0 같은 3.5 / 5.0
스파패를 이번에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2.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