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람들이 꿈에서 날 봤다고 한다.

날 아는 사람도 생면부지인 사람도.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 독특한 상황을 던져주며 시작되는 A24 영화입니다.

심지어 제작에 아리 애스터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포스터엔 누가 봐도 '프레디 크루거'의 인용이다 싶은 꼴을 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있습니다.

 

와... 이거 굉장히 독특한 쟝르물이겠구나, 막연하게 생각하고 봤습니다.

 

생각과는 매우 다른 영화였네요. 그리고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층위로 해석이 될 수 있는 작품이겠지만

저로선 매우 명료하게 드러난 '소셜 미디어 세상의 풍자'만으로도 매우 풍성했고 좋았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주인공을 너무 몰아붙인다는 느낌은 있지만 말이죠.

 

밈, 인플루언서, PC, 캔슬컬쳐, 인터넷 스타의 명암, 소셜마케팅 등등

인터넷 게시판과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보았던 온갖 요지경들이

남의 꿈이란 공간으로 전사되어 폴 매튜스란 캐릭터에 집약됩니다.

작가가 진짜 보약이라도 흡입하고 쓴 게 아닐지... ㅋ

 

최근 논란에 연루된 후 해당 사건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했던

어떤 유튜버가 생방에서 눈물의 사과를 하다가 한 차례 소동이 있었던 일과

거기에 대한 상반된 반응을 정리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일정부분 겹쳐보게 되더군요.

아마도 사람들마다 하나 정도는 소셜에서 봤던 사건, 인물, 밈을 떠올렸을 작품 같아요.

 

다만 풍자의 대상인 인터넷 문화 자체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결론이 나지 않았기에

(또한 정답을 도출할 수도 없기에) 결말은 좀 흐지부지한 느낌이 있습니다.

 

+

 

중간에 한 차례 성적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걸 마무리하는 방식이 상상도 못했던 거라 무방비로 뿜었네요.

영화가 은근 악취미적인 코미디로 가득해요.

 

++

 

니콜라스 케이지의 찌질한 교수님 연기는 진짜 일품이네요.

본인도 인터넷 밈의 희생자(?)인지라 영화 찍으면서 재밌었을 듯.

 


클랜시

글쓰고 영화보는 인생지향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나는 무코 사람들이 전부 댓글을 달았으면 좋겠어요.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55413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2] file Bob 2022.09.18 464492 143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4] file admin 2022.08.18 797073 203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45586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5] admin 2022.08.16 1204506 142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12923 173
더보기
칼럼 (영재방)내가 겪은 '에이리언:로물루스'의 어색한 부분들과 1편과의 사이에 있었던 사건(약스포) [3] Maverick 2024.08.30 3174 6
칼럼 <킬> 살인과 광기의 경계 [13] file 카시모프 2024.08.29 4191 18
불판 9월 5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3] update 너의영화는 10:27 4459 16
불판 9월 4일(수요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32] update 은은 2024.09.03 11355 39
이벤트 영화 <트랜스포머 ONE> 시사회 초대 이벤트 [98] updatefile 두마리토끼 파트너 2024.08.30 5505 75
영화정보 <인사이드 아웃2>신규 포스터 newfile
image
02:22 206 0
후기/리뷰 7,8월 길었던 여름 뒤늦은 영화 결산 newfile
image
02:09 112 0
영화관잡담 CGV 아이맥스 스피커 개수 [1] new
01:55 208 0
후기/리뷰 전편 안 본 눈으로 본 <비틀쥬스 비틀쥬스> 초간단 후기(노스포) newfile
image
01:48 208 1
영화잡담 메박 유료관람 하신 분들 적립하셨나요? new
01:43 176 1
쏘핫 이런 거 보면 참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11] newfile
image
00:30 1664 24
영화잡담 빅토리 드론샷 [3] newfile
image
00:19 450 6
후기/리뷰 안녕, 할부지 후기 (노스포) [1] new
00:09 303 3
영화정보 <위키드>신규 캐릭터 포스터 10종 newfile
image
00:07 229 3
후기/리뷰 오늘 본 5편[비포미드, 52헤르츠, T1다큐, 애프터썬, 비틀쥬스] 간단 후기! [3] new
00:03 356 2
후기/리뷰 [쏘쏘,약스포] 비틀쥬스 비틀쥬스 후기 [6] newfile
image
00:02 305 1
9월 4일 박스오피스<안녕, 할부지 개봉일 1위> [12] newfile
image
00:01 875 13
<조커:폴리 아 되>IMAX 포스터 [9] newfile
image
00:00 995 17
후기/리뷰 [노스포,호] 비틀쥬스2 1편이 필수불가결인 재밌는 속편 [2] newfile
image
23:57 350 4
후기/리뷰 임영웅 2주차 포스터 인증 및 간단 후기 newfile
image
23:44 324 4
후기/리뷰 [파편들의 집]을 보고(약스포) newfile
image
23:42 87 1
후기/리뷰 죽고싶지만 사랑은 하고싶어 노스포 후기 [2] newfile
image
23:36 389 3
영화잡담 베테랑 4dx 당첨되신분...? [2] new
23:29 384 1
영화잡담 트위스터스 후반부 질문 (스포?) [2] new
23:27 257 0
영화잡담 안녕, 할부지 보기전에 걱정을 엄청했어요 new
23:20 463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