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섭 감독이 연출한 <설계자>는 계획된 살인을 하는 팀이 위기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의뢰받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일명 '설계자'인 영일(강동원)은 어떤 트라우마를 가진 재키(이미숙), 성을 바꾸려는 월천(이현욱) 그리고 급전이 필요한 새내기 점만(탕준상)과 함께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타깃이 예기치 않게 다른 방법으로 살인된 것을 보게 된 일영은 또 다른 킬러가 자신들 특히 몇 년 전 사고로 죽었던 팀 멤버처럼 당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유력 정치 인사가 타깃이 되고 계획대로 일을 마무리 하려던 순간 일영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일영은 멤버들을 의심하게 됩니다.
수 년전 홍콩에서 제작된 <엑시던트>라는 영화를 리메이크한 <설계자>는 살인을 마치 사고사처럼 꾸미는 범죄자라는 설정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범죄 팀플레이를 통한 재미도 함께 하는 케이퍼 무비의 단면도 보여주는 작품이고요.
<엑시던트>라는 작품이 어떤 퀄리티를 보여주는지를 잘 모르겠지만 <설계자>는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일영의 캐릭터가 왜 그렇게 변화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드라마 중 스티브 연이 주연했던 <비프>의 캐릭터와도 비슷한 면모를 보여주는 일영의 캐릭터는 큰 매력을 주지 못합니다.
조금 더 아쉬웠던 것은 광화문 시네마의 이요섭 감독 작품이라 좀 더 신선한 연출을 기대했는데 그런 점이 거의 전무해서 더욱 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전작인 <범죄의 여왕>처럼 차기작엔 신선한 연출로 돌아왔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