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길 감독이 연출한 <타로>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되며 타로를 소재로 한 호러물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조여정 배우가 주연을 맡은 <산타의 방문>입니다. 홀로 딸을 키우는 지우는 마트 캐셔로 취업을 하는데 하필이면 첫 출근날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어쩔 수 없이 딸을 집에 혼자 두고 일을 하는데 딸에게 전화를 거니 산타와 함께 재밌게 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지우는 바로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고규필 배우가 주연을 맡은 <고잉홈>입니다. 유부남 경래는 바람을 피기 위해 교외의 모텔을 들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콜택시를 부릅니다. 그런데 택시기사의 난폭한 성격과 더불어 마치 자신을 납치한다는 분위기를 느낀 경래는 택시기사에게 먼저 공격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김진영(덱스) 배우가 주연한 <버려주세요>입니다. 업계 최고 라이더인 동인은 자신의 외모에 반한 고객의 집으로 매일 배달을 갑니다. 하지만 이 고객은 도를 넘어선 스토킹을 동인에게 하게 되고 그녀의 마음을 무시한 동인에게 고객은 별점 테러를 하게 되면서 사건은 벌어집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주인공이 타로 카드를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그 카드의 불길한 의미가 각 에피소드의 주제가 됩니다. 세 에피소드 모두 말미의 반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반전이 전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장르의 팬이라면 영화 시작과 함께 이를 눈치챌 수 있을 정도죠.
개인적으론 세 번째 에피소드가 조금 신선했는데요. 김진영 배우의 살짝 오버스러운 연기가 살짝 아쉬웠지만 의외의 비주얼을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타로 카드가 좀 더 영화 안에 잘 녹여냈어야 하는데 한두 개의 쇼트로만 카드가 등퇴장하는 것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메인 키워드가 보는 소재의 힘을 좀 더 실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